아이슬란드 화산 800년 만에 용암 분출…“숨멎게 놀라워”

입력 2021-03-23 12:30 수정 2021-03-23 13:03
21일(현지시간) 아이슬란드의 주말 등산객들이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서쪽으로 40㎞ 떨어진 파그라달스피알 화산의 용암 분출을 바라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북유럽 아이슬란드에서 800년간 잠자던 화산이 분출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비크 인근 레이캬네스 반도에서 화산이 폭발했다. 화산이 폭발한 곳은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남서쪽으로 약 30㎞ 떨어진 파그라달스피아들 지역이다. 레이캬네스 반도의 화산 분출은 약 800년 전인 1240년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비크 남서쪽의 파그라달스피아들 지역에 있는 화산이 19일(현지시간) 분화해 시뻘건 용암을 분출하고 있다. 아이슬란드 해안 경비대 제공. AFP연합뉴스

이번 화산 폭발로 분출한 용암은 약 4시간 만에 화산 일대 1㎢를 뒤덮었다. 이에 레이캬비크 인근 국제공항의 항공기 운항이 일시 중단되면서 혼란을 빚었으나 현재는 정상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명 피해도 보고되지 않았다.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 장면을 관찰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 AFP연합뉴스

지난 20일 오후부터는 이곳에 등산객의 입장이 허용되면서 화산을 직접 관찰하려는 사람들이 모이고 있다. 화산 분출 현장을 찾은 한 남성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숨이 멎을 정도로 놀랍다”며 “냄새는 매우 나쁘지만 용암은 내가 생각했던 주황색보다 더 깊은 색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화산 폭발을 연구하기 위해 모인 일부 과학자들은 용암 위에서 소시지를 굽는 모습을 촬영해 공유하기도 했다. 해당 영상에는 검게 식은 용암 위에 소시지를 구운 뒤 빵 위에 끼워 먹는 장면이 담겼다.

BBC 홈페이지 캡처

화산 100여개가 자리한 아이슬란드는 유라시아판과 북아메리카판 사이에 있어 화산 분화가 활발히 일어나는 지역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 2014년 8월에도 동부 바우다르붕카 화산이 분출하며 전 세계인의 눈길을 끌었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