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외야 수비에 나선다. 시범경기 타율 1할대의 빈타에 시달리는 김하성이 내야진 주전 경쟁에서 밀린 정황으로 분석된다.
미국 스포츠지 디애슬레틱은 23일(한국시간) “김하성이 다른 수비 역할을 맡는다. 이번 주 몇 차례의 시범경기에서 좌익수로 나설 예정”이라며 “내야수 김하성이 외야수로 도전하는 이유는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2루수 주전 경쟁에서 앞섰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김하성은 올겨울 스토브리그에서 샌디에이고와 ‘4+1년’에 최대 3900만 달러로 계약하고 메이저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키움 히어로즈 소속이던 지난해까지 한국프로야구 KBO리그에서 2년 연속으로 ‘100타점-100득점’(올해 109타점-111득점) 고지를 밟은 한국의 간판 내야수지만,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는 고전하고 있다. 지금까지 29타수 3안타를 치고 타율 0.103을 누적했다.
김하성이 희망하는 포지션은 2루수다. 그는 샌디에이고와 계약을 확정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자가격리 중이던 지난 1월 6일 화상 인터뷰에서 “내야에서 어느 포지션이든 자신 있다. 이제 2루수가 내 베스트 포지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최강으로 평가되는 샌디에이고의 내야 주전 경쟁은 치열하다. 특히 김하성의 희망인 2루수에서는 크로넨워스가 앞선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봄 시범경기에서 30타수 10안타로 타율 0.333을 기록했다. 지난해 샌디에이고 2루수로 활약하면서 내셔널리그 신인왕 투표에서 공동 2위에 오른 만큼 제이스 팅글러 감독의 신임을 다시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외야수로 나서는 김하성의 보직 변경은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오는 4월 2일 개막하는 메이저리그 정규리그를 열흘 앞둔 상황에서 더그아웃의 시야에서 멀어지는 거리만큼 김하성의 내야수 주전 경쟁 연장 가능성은 안개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김하성은 이날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9대 9로 비긴 시범경기에 결장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