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한 중학교 교사가 진로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성폭행을 당했어도 잊어야 한다’ 등의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교육 당국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대전의 한 공립중학교 교사가 정규 수업시간에 “네가 만약 초등학교 때 성폭행을 당했어도 잊어버리는 거야” “시험보다 오줌을 쌌어도 그건 다 잊어버리는 거야” 등의 발언을 했다는 민원이 교육지원청에 접수됐다.
해당 교사는 교실에서 마스크를 몇 분 동안 쓰지 않은 채 말하고 기분 나쁜 사례의 대상으로 학생의 이름을 언급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최근 스포츠계와 연예계 논란과 관련해 ‘노력을 안 한 사람들이 질투 나서 그런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수업은 지난 19일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입학한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학생들이 올해 목표를 세우고 의지를 다지는 수업 과정이었고 해당 교사가 새로운 시작을 강조하려 한 말들이 의도와 달리 전달돼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수업이 진행되는 교실에 해당 교사가 혼자 있으면서 마스크를 벗고 있었지만 수업이 시작되면 마스크를 착용했다고도 했다.
논란이 일자 학교 측은 당시 수업을 들은 5개 반 학생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기로 했다. 교육지원청도 진상조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