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구두 친서를 보내 “100년 만의 정세 변화로 지역 형세가 심각하게 변하고 있다”며 “우리는 새로운 형세 아래 북한 동지들과 손잡고 노력하고 싶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리룡남 신임 중국 주재 북한 대사를 만나 시 주석의 구두 친서를 전달했다.
시 주석은 친서를 통해 “현재 100년 만의 정세변화와 세기적인 코로나19 사태가 겹쳐졌다”면서 “국제적·지역적 형세가 심각하게 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중·북 간 전통적 우의는 양국, 양당 인민의 소중한 보물”이라며 “우리는 새로운 형세 아래 북한 동지들과 손을 잡고 노력하고 싶다. 북·중 관계를 견고히 잘 지키며 발전시키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번 친서는 미국과 중국이 지난 18~19일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 공개적으로 충돌하며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한 상황에서 전달됐다.
시 주석은 “중국은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방향을 견지하고, 한반도의 평화 안정을 보존하기 위해 북한 및 관련 당사국들과 협력할 의향이 있다”며 “역내 발전 번영을 위해 새롭고 적극적인 공헌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중·북의 사회주의 사업이 끊임없이 새로운 성과를 거둬 양국 인민들을 더욱 행복하게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도 리 대사를 통해 “북·중 관계를 세계가 부러워하는 관계로 강화·발전시키고, 우의와 단결로 사회주의 사업을 진전시키는 것이 나와 북한 노동당 및 인민의 확고부동한 입장”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북·중 우호관계가 시대적 요구와 양국 인민의 염원 그리고 근본이익에 따라 승화·발전할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