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남성이 두 살배기 딸을 데리고 코끼리 우리 안으로 들어가는 위험천만한 행동을 했다. 다행히 아이는 다치지 않았지만 아빠는 도망가다 성난 코끼리 앞에서 아이를 떨어뜨리기까지 했고 결국 아동학대 혐의로 체포됐다.
22일(현지시간) 미국 ABC뉴스 등에 따르면 호세 마누엘 나바레테(25)는 지난 19일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동물원의 코끼리 서식지 안으로 두 살짜리 딸을 안고 들어갔다가 아동을 위험에 빠뜨린 혐의로 체포됐다.
동물원 측은 “이 남성이 이중 울타리를 넘어 아시아·아프리카 코끼리 서식지로 불법 침입했다”고 밝혔다. 경비원이 즉각 출동했지만 남성은 이미 울타리 안으로 들어갔다가 나온 뒤였다.
현장에 있던 목격자가 찍은 동영상에는 나무 기둥에 밧줄이 쳐진 코끼리 울타리 안에서 남성이 아이를 안은 채 포즈를 취하는 모습이 담겼다. 잠시 후 뒤에 있던 코끼리가 큰 소리를 내며 다가오자 놀란 남성은 아이를 데리고 허겁지겁 도망쳐 나왔다.
그는 밧줄 밑으로 나오다가 아이를 손에서 놓치기까지 했다. 남성은 땅에 떨어진 아이를 다시 안고 코끼리가 울타리에 다가오기 직전에 가까스로 밖으로 나왔다. 코끼리는 남성과 아이가 울타리 밖으로 나온 뒤에도 흥분한 듯 큰 소리를 내면서 코를 흔들었다.
그 광경을 목격했던 로리 오테일은 KSWB-TV에 “남자가 울타리를 뛰어넘기 전에 한 여성이 ‘호세 멈춰!’라고 외치는 걸 들었다”며 “지켜보던 사람들이 코끼리가 달려든다고 했고 실제로 그랬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그에게 나오라고 말했을 때 다행히도 그가 뒤돌아서 코끼리를 봤고 울타리 밖으로 뛰쳐나갔다”며 “코끼리가 굉음을 내자 아이가 울기 시작했다. 지켜보는 이들은 남자에게 화가 많이 났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경찰은 나바레테가 체포된 후 아이가 어머니와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남성을 샌디에이고카운티 교도소에 수감시켰다. 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된 그에게는 10만 달러(약 1억1322만원)의 보석금이 책정됐다(일부 영상은 포털사이트에서 노출되지 않습니다. 국민일보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김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