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과 혈전증 간 연관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면서도 일부 희귀 혈전증의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는 조사를 계속하기로 했다. 앞서 유럽의약품청(EMA)도 파종성혈관내응고장애(DIC)와 뇌정맥동혈전증(CVST)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주의를 당부했다. 22일 정부와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백신 접종 후 어떤 증상이 나타나면 이러한 질환을 의심할 수 있는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문답형식으로 정리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고 두통이 생기면 무조건 CVST를 의심해야 하나.
“그렇지 않다. CVST는 백신 접종 후 일반적으로 생기는 두통과 다르다. 망치로 뒷머리를 때리는 것처럼 평상시 겪을 수 없을 정도의 심한 두통이 백신 접종 3일 이후에도 지속 악화되는 경우 의심할 수 있는 소견이다. 3일 이내에 진통제로도 조절이 안 되는 두통이 지속적으로 악화되면서 구토, 시야가 흐려지는 증상이 있으면 빠르게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이때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이 가능한 정도의 규모가 있는 병원으로 가야 한다.”
-CVST는 왜 생기나.
“대부분은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다. 뇌로 올라간 혈액이 영양분을 사용한 이후에 심장으로 내려가는 길인 정맥동이 막혀 뇌가 붓고 두통이 생기는 질환이다.”
-DIC는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가.
“책상에 잠깐 부딪힌 정도인데도 굉장히 심한 멍이 들거나 특별히 어디 부딪히지도 않았는데 주로 다리 쪽에 2~3㎜ 정도 되는 빨간색 작은 멍들이 산재해서 발생하면 의심해볼 수 있다. 샤워를 하거나 거울을 볼 때 출혈이 보인다면 이 질환을 의심하고 비교적 큰 규모의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CVST는 치료 후 예후가 좋나.
“항응고제 치료를 통해 혈전이 정맥을 막고 있는 상태를 호전시키면 뇌압이 감소하므로 증상이 빠르게 호전될 수 있다. 혈전을 사라지게 하는 건 좀 더 시간이 걸리지만 치료 후 예후가 양호하다. 혈전의 크기에 따라 조금씩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항응고제를 사용하면 1주 만에 50%는 혈전이 사라진다. 3분의 2는 한달에 걸쳐 소실되고 80~90%는 3~6개월이 지나면 혈전이 치료된다.”
-다른 백신에서도 이상반응으로 혈전증이 보고된 사례가 있나.
“유럽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이 비슷한 건수로 접종됐는데 정맥혈전증 발생 건수도 두 백신이 거의 비슷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