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청약에서 ‘역대급’ 흥행 몰이를 했던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상장 사흘째인 22일 13% 가량 급락했다.
22일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는 13.51% 하락한 14만4000원에 마감했다. 상장 첫날인 18일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오른 뒤 상한가)’에 성공했지만, 19일(-1.48%)에 이어 2거래일 연속 하락한 것이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1조160억원으로 상장 당일(12조9285억원) 대비 1조9000억원 정도 줄었다. 투자자별 거래 실적을 보면 외국인과 기관이 SK바이오사이언스 주식을 각각 251억원, 17억원 가량 팔아치웠고, 개인이 269억원 순매수했다. 상장 이후 3거래일 연속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하는 물량을 개인이 사들이는 모습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일반 공모주 청약 당시 증거금 63조원을 끌어모으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공모주 청약 열풍’을 불러일으킨 종목들이 상장 초반에 힘을 쓰지 못하는 패턴은 반복되고 있다. 빅히트의 경우 상장 첫날(지난해 10월15일) 시초가보다 주가가 낮게 형성됐고, 5거래일 연속 하락했었다. 다만 22일 기준 빅히트 주가는 23만원으로 회복된 상태다.
하지만 대어급 IPO를 진행하는 증권사들은 큰 수혜를 입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시장을 통한 자금조달 규모는 79조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3.8% 증가했다. 특히 대형사 IPO, 유상증자 추진 등으로 주식 모집·매출은 12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76.8% 급증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IPO 시장은 개인투자자 참여가 크게 확대했다”며 “이에 따라 투자자 보호를 위해 IPO 증권신고서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