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자랑스럽다” 美움직인 산드라 오 격정 연설 [영상]

입력 2021-03-22 17:15
CBS 피츠버그 유튜브 캡처

미국 애틀랜타에서 일어난 아시아인을 향한 증오범죄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할리우드 대표 한국계 스타 샌드라 오(51)가 직접 시위에 등장했다. 확성기를 들고 열정적으로 연설하는 그녀의 모습은 100만회 이상 재생되면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아시아인 최초 골든글로브 TV부문 여우주연상을 안았으며, ‘킬링이브’로 전세계의 사랑은 받은 배우 샌드라는 20일(현지시간) 미국 피츠버그시에서 열린 ‘아시안 증오 멈춰라(Stop Asian Hate)’ 집회에 참석했다.

여느 시위 참가자들처럼 회색 니트에 청바지를 입고 등장한 샌드라는 “나는 오늘 이 자리에 여러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 자랑스럽다”며 “우리가 함께 서로를 느끼고 지지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주최 측에 감사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번 일을 통해 아시아계 커뮤니티가 처음으로 두려움과 분노를 표출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지는 연설에서 샌드라는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느끼고 있는 두려움에 대해 이야기하고 서로를 위해 행동하고 목소리 낼 것을 강조했다.

샌드라는 “나는 여기 있는 모두에게 묻겠다”며 “만약 당신이 무언가를 봤다면 나를 도와주겠는가? 만약 당신이 도움이 필요한 당신의 형제나 자매를 봤다면 우리를 도와주겠는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사람들은 그를 향해 “그렇다”라는 함성을 메아리로 들려줬다.


그렇게 모두가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서로를 도울 것을 요청한 그는 마지막으로 “나는 아시안이라 자랑스럽다(I am proud to be Asian)”와 “나는 이곳에 속해있다(We belong here)”를 계속해서 외쳤다. 이에 청중들 역시 뜨거운 호응을 보여줬다.

샌드라의 대표작 중 하나인 ‘그레이 아나토미’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주연 배우 엘렌 폼페오는 샌드라의 연설을 트위터에 공유했다. 그는 “너는 이곳에 속해있어. 사랑해”라며 샌드라를 향한 지지를 드러냈다.

샌드라 오 인스타그램 캡처

앞서 샌드라는 애틀랜타 사건이 보도된 후에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애틀랜타 사건의 희생자를 애도했다. 그는 “나는 16일에 인종 차별 범죄의 희생자로 조지아에서 사망한 8명의 영혼과 그들의 가족을 위해 애도와 지지를 보낸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나 역시 엄청난 상실감과 분노에 휩싸였다”며 “많은 이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는 것을 알지만 겁먹지 말자”고 강조했다. 그는 ‘아시안이라 자랑스럽다’는 해시태그와 함께 ‘#STOPASIANHATE’ 해시태운동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며 글을 마쳤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