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라도 앞서면 이긴다…여론조사 첫날 吳·安 ‘한표’ 총력전

입력 2021-03-22 17:15 수정 2021-03-22 17:25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2일 서울 서초구 서초4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공유어린이집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화 운명을 가를 여론조사 첫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약점 보완’에 승부수를 던졌다.

오차범위를 인정하는 통상적인 여론조사와 달리 단일화 여론조사는 오차범위를 인정하지 않는다. 이번엔 0.01%포인트라도 앞서는 쪽이 단일 후보로 선출되는 만큼 여론조사에서 ‘한 표’라도 더 받기 위해 양측 모두 총력전에 돌입했다. 안 후보는 열세로 분석된 보수층을 끌어안기 위해 파급력이 큰 유튜브를 활용했고, 오 후보는 청년층에 어필할 수 있는 스타트업·공유어린이집 등을 찾으며 서울 전역을 종횡무진 누볐다.

안 후보는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오 후보로 단일화가 될 경우) 야권 후보가 사퇴한 상태에서 선거를 치를 수도 있다”며 오 후보의 ‘내곡동 셀프 보상’ 의혹을 들춰냈다. 이어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인 이봉규TV와 조갑제TV에 잇따라 출연해 “저는 서울 상계동 전세아파트에 살고 부동산도 없다. 부동산으로 재산을 증식하지 않아야 한다”며 자신이 ‘무결점 후보’가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오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신기루 같은 후보는 이번 선거를 끝까지 불안하게 만들 수밖에 없다”며 안 후보를 직격했다. 그는 강남구 테헤란로의 스타트업 업체를 방문해 청년 벤처에 아낌없는 투자와 지원을 약속했다. 이어 서초구 서초동 공유어린이집과 도봉구 도깨비시장 등 강남·북을 오가며 안 후보의 주요 지지층인 청년들 고충에 귀를 기울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와 신철영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가 22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에서 열린 '국민의당-경실련 정책협약식'에서 협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전략적으로 중요한 여론조사 첫날 두 후보가 자신의 ‘약세’ 지지층에 공을 들인 이유는 최근 여론조사 흐름이 오차범위 내 박빙을 보이기 때문이다. 표면적으로 거의 동률로 보이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연령대·성향별 지지율이 극명하게 갈린다. 안 후보는 20~40대·중도층, 오 후보는 50대 이상·보수층에서 우위를 보인다. 아직 뺏어올 상대 지지층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KBS·MBC·SBS 방송 3사 의뢰로 한국리서치·코리아리서치·입소스가 20~21일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 10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야권 단일후보 적합도에서 오 후보(34.4%)와 안 후보(34.3%) 간 차이는 거의 없었다.


반면 연령대별 조사에서 오 후보와 안 후보는 각각 18~29세에서 15.4% 대 28.8%, 60세 이상에서 58.8%대 25.1%로 큰 차이를 보였다. 경쟁력 조사에서도 오 후보(39.0%)와 안 후보(37.3%) 간 차이는 오차범위 내였지만 보수층에서 각각 52.7%대 32.4%, 중도층에서 35.8%대 43.2%로 차이가 갈렸다(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최근 여론조사 흐름대로라면 두 후보 단일화를 위한 22~23일 여론조사 결과가 오차범위 내 초접전일 가능성이 크다. 두 후보는 여론조사 결과 0.01%포인트 차이가 나더라도 결과에 승복하기로 뜻을 모았다. 2개 여론조사 업체(각 1600명씩 총 3200명)이 각각 적합도(800명) 경쟁력(800명)을 모두 묻고 결과를 단순 합산해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계산하겠다는 것이다.

오 후보는 오차범위 내 결과에도 승복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당연하다”며 “어떤 후보로 단일화돼도 힘을 합해 결선을 치르겠다”고 답했다. 안 후보도 “누가 단일후보로 선출돼도 최선을 다해 서울시장 당선을 위해 돕겠다”고 밝혔다.

김동우 이상헌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