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 어렵다” 충수염 수술 이재용, 재판 연기 신청

입력 2021-03-22 16:56 수정 2021-03-22 17:01

최근 충수염으로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법원에 건강 상태를 이유로 관련 재판 일정 변경을 요청했다. 이 부회장은 오는 25일 계열사 부당 합병에 대한 첫 공판이 예정돼 있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의 변호인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박정제 박사랑 권성수 부장판사)에 절차 진행에 관한 의견서를 제출했다.

변호인은 의견서에서 이 부회장의 수술 경과와 몸 상태를 설명하고 첫 공판에 출석하기 어려운 상태인 점을 고려해 이를 연기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역시 이날 “공판준비기일로 진행해 이 부회장의 건강 상태 등을 확인하며 향후 재판 일정을 논의하자”는 취지로 절차 관련 의견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월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재판부는 오는 25일 오전 10시 자본시장법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의 첫 공판기일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재판은 피고인의 출석 의무가 있는 첫 공식 공판절차다.

이 부회장은 앞서 경영권 승계와 삼성그룹 지배력 강화 등을 위해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 위법하게 관여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이 부회장이 본인이 최대주주인 제일모직에 유리한 합병비율을 산정해 약 4조원이 넘는 상장 평가차익을 거두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다만 이 부회장 측은 합병이 경영상 필요에 의해 이뤄진 합법적 경영활동이라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