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보름 앞두고…역대 최저치 떨어진 문대통령·민주당 지지율

입력 2021-03-22 16:14

4·7 재보궐선거를 보름여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2일 나왔다. 야권의 차기 대선주자로 떠오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지지율은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 땅 투기 의혹과 검찰개혁 강공 일변도에 대한 피로감 등이 여론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에선 “여론조사 결과는 숫자에 불과하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당 내부에선 지지율 하락세에 따른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22일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진행한 3월 3주 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3.6%포인트 내린 34.1%를 기록했다. 부정 평가는 4.8%포인트 오른 62.2%로 조사됐다. 문 대통령 취임 이후 긍정 평가는 최저치, 부정 평가는 최고치다. 지난 15∼19일 전국 18세 이상 2510명을 조사한 결과로,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2.0%포인트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35.5%, 민주당 28.1%로 집계됐다. 민주당 지지율은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특히 서울 지역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26.2%, 국민의힘은 38.9%로 12.7%포인트 격차를 기록했다. 부산·울산·경남 지지율에서도 민주당은 23.5%, 국민의힘은 42.0%로 18.5% 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에 부동산 가격 급등이 겹치면서 여권 지지율 하락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 등이 (하락세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차기 대권 구도에선 윤 전 총장의 단독 질주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19∼20일 전국 18세 이상 1007명에게 대선 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포인트) 윤 전 총장 지지율은 39.1%로 나타났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21.7%,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11.9%를 기록했다.

최악의 여론조사 성적표를 받아든 민주당은 반등 계기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야권 지지층이 여론조사에 적극적으로 응답하면서 상대적으로 (여권) 지지율이 낮게 집계될 수 있다”면서도 “지지율 하락세를 멈출 계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LH 사태가 잦아드는 시점에서 반등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