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판매 직원 없는 매장 ‘U+언택트스토어’를 23일 선보인다. 비대면 소비 트렌드 변화에 맞춰 2040세대가 많은 도심을 중심으로 무인매장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22일 서울 종로구에 마련한 무인매장 1호점 ‘U+언택트스토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종로에는 무인 업무에 익숙한 MZ세대 직장인이 많고, 바쁜 일상으로 인해 빠른 업무처리를 원하는 고객의 특성을 고려해 이곳에 오픈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자체 조사 결과 판매 직원의 시선과 서비스 가입 권유에 부담을 느끼는 고객이 있음을 확인했다. 또 매장별, 직원별로 응대 수준에 편차가 있다는 점도 고객의 불편을 유발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해외에서 무인매장을 운영 중인 통신사 버라이즌과 싱텔의 사례도 벤치마킹했다.
기존 통신사 무인매장이 유심 개통 또는 기기 변경만 가능한 것과 달리 U+언택트스토어에서는 신규 가입, 번호이동도 방문객 스스로 할 수 있다. 매장 입구 키오스크에서 QR코드를 발급하면 무료 제공되는 아메리카노 한 잔과 함께 매장 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타 통신사 가입자도 QR코드 발급이 가능하다.
U+키오스크를 통해서는 3분 안에 자급제폰 개통을 할 수 있다. 요금 수납, 요금제 변경 등 업무도 가능하다. 기기 사용이 서툴다면 인공지능(AI) 챗봇이나 안내 직원을 호출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핵심은 최신 스마트폰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체험존이다. 매장 내 진열된 스마트폰 두 대를 사이니지에 올려놓으면 전면 화면에 각종 사양, 카메라 촬영 결과물이 뜬다. 동일한 조건에서 촬영한 실제 사진을 보여줌으로써 카메라 기능을 중시하는 MZ세대의 취향을 반영했다.
셀프개통 공간에서 기기·요금제 선택과 결제를 마무리하면 바로 옆 무인 사물함에서 스마트폰과 유심카드를 즉시 받을 수 있다. 또 액정 보호필름 자판기에서 필름을 구매한 뒤 전용 부착기를 사용하면 스스로 깔끔한 부착도 가능하다.
LG유플러스는 올 상반기 부산·대전, 하반기 대구·광주에도 무인매장을 열 예정이다. 임경훈 컨슈머영업부문장은 “코로나 이후 고객들의 요구에 맞춰 비대면 채널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며 “고객들이 보고 듣고 느끼는 경험 중심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