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살 한남 새X, 개 패고 싶었음” 보육교사의 두 얼굴

입력 2021-03-22 15:33 수정 2021-03-22 15:39
기사와 무관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유명 보육 전문기관이 운영하는 어린이집 교사가 SNS에 원아들에 대한 혐오 표현이 담긴 글을 써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최근 지방 한 어린이집에 근무하는 보육교사 A씨는 자신이 돌보는 아동들을 욕하는 글을 여러 차례 SNS에 게시했다. 그는 만 2세 남아를 ‘한남 새X’라고 표현하며 “오늘 밥 먹는데 계속 드러눕고 두 번만 먹고 정리하자는데 졸린다고 계속 눕고. 개 패고 싶었음”이라고 썼다. ‘한남’은 한국 남성 비하 의미를 담고 있는 혐오 단어다.

또 “티비보면 아동학대 밥 먹을 때 일어나잖아. 이해 가더라. 오늘 진짜 손 올라가는 거 참았다. 개패고 싶음 진심. 애새X가 말도 X 안 듣고 관두고 싶어” “우리 반 애들 왜 이렇게 정떨어지지. 진심 정뚝떨(정이 뚝 떨어진다). 메이트가 자꾸 ‘우리 반 애들 귀엽죠’ 이러는데 ‘하나도 안 귀여워요’ 할 수도 없고. 그냥 네네 한다”는 글도 적었다.

A씨가 이용한 인스타그램 스토리는 게시 후 24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삭제된다. 따라서 현재 원문을 볼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러나 글이 지워지기 전, 한 지인이 이를 주변에 공유했고 또 다른 보육교사는 해당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재단에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다니는 어린이집은 전국 280여개 직장 어린이집을 위탁 운영하고 있는 유명 보육 전문 재단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대기업이나 국가기관의 직장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곳이다. 재단 측은 A씨의 아동학대 여부 파악을 위해 어린이집 내 CCTV 영상을 확인했으나 관련 정황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후 A씨는 어린이집 원장과 상담한 뒤 지난 17일 퇴사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