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의 성지 부산, ‘Made in Busan’ 정품 신발 만든다

입력 2021-03-22 15:11
영화 '1987'에서 이한열 역을 맡은 강동원 등이 신었던 재연 신발. 부산경제진흥원 신발산업진흥센터

신발 산업의 메카로 불리는 부산시가 올해 한국조폐공사의 정품인증 스티커를 붙인 ‘made in Busan’ 정품신발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브랜드 육성에 나선다.

부산시는 2021년 부산브랜드 신발육성사업 유망브랜드 9개를 최종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사업은 기존 글로벌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에 안주하지 않고 자체 로컬브랜드를 육성하는 것으로, 기업 매출 규모에 따라 창업형(4개), 성장형(4개), 성숙형(1개) 모델을 선정해 지원한다.

창업형 분야에는 뮬보이의 ‘뮬보이’, 조우상사의 ’스파이더피쉬’, 위즈브라운의 ‘바라지’, 다누테크의 ‘토러스’가 선정됐다.

뮬보이는 인체 공항 기반의 샌들형 신발로, 운동 후 몸의 피로회복을 돕는 리커버리 슈즈다.

스파이더피쉬는 다중 미끄럼 방지와 충격 흡수 기능이 있는 고기능성 낚시 신발이다. 이 신발이 상용화를 시작하면 고가의 일본제품이 독점하던 낚시 신발 시장에 국산화가 기대된다.

바라지는 낙상 방지 기능을 가지는 고령 친화형 신발이고, 토러스는 족저근막염 등으로 인한 발바닥 통증을 완화해주는 기능성 제품이다.

성장형 분야에는 지패션코리아의 ‘콜카’, 서브원의 ‘더블케이’, 브랜드비의 ‘라라고’, 마우의 ‘마우’가 선정됐다.

콜카는 해외 제품 신발에 의존했던 역도화의 국산화를 추진하고, 더블케이 역시 해외브랜드가 잠식한 스쿠버다이빙용 드라이 부츠를 국산화한다. 라라고는 다양한 형태로 커스텀 할 수 있는 아동 신발, 마우는 전용 앱으로 발 크기, 모양을 측정하고 구매가 가능한 스니커즈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성숙형 분야에는 한진실업의 ‘위스핏’이 선정되면서 실버세대를 위한 생활체육 전용 골프화를 개발한다.

이번에 선정된 9개 유망제품은 오는 10월까지 최종 개발을 완료하고 부산국제신발전시회에 전시, 본격적으로 시장에 판매된다.

올해는 브랜드 제품 고부가가치화를 위해 한국조폐공사의 정품인증 기술을 처음 도입한다. 부산에서 디자인 개발되고 생산한 신발에 부산시와 한국조폐공사가 협력, ‘made in Busan’ 정품스티커를 부착해 인증하는 방식이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