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페북 따위…트럼프 ‘나만의 SNS’ 직접 꾸린다

입력 2021-03-22 15:00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잇단 막말과 규정 위반으로 트위터·페이스북 등에서 쫓겨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주도하는 SNS 플랫폼 설립을 추진한다. 기업들이 먼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접근해 협의하는 과정으로 이르면 2∼3개월 안에 현실화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임고문인 제이슨 밀러는 21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마도 2∼3개월 사이에 자신의 플랫폼으로 소셜미디어에 복귀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그 플랫폼은 소셜미디어에서 인기가 대박일 것이다. 게임을 완전히 재정의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무엇을 하는지 정확히 알려고 모두 기다리며 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트위터 계정이 정지된 모습. 트위터 캡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6월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이 촉발한 인종차별 반대시위를 비난하며 공유한 시위대 수배 사진. 당시 트위터는 이같은 게시물에 ‘폭력 미화 소지가 있다’며 경고 딱지를 붙였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기업들을 폐쇄하겠다’고 협박했다. 트위터 캡처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극성 지지자들의 연방의회 의사당 난입 폭동 당시 SNS에 폭력을 두둔하거나 방조한 정황 때문에 제재를 받았다. 중독 수준이라는 평가까지 받은 트위터를 비롯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모두 계정이 정지됐다. 이후 지지자들 사이에 대안으로 떠오른 팔러마저 폭동을 옹호하고 독려하는 통로라는 지적을 받자 아마존이 웹호스팅 서비스를 중단했고, 애플·구글도 앱스토어에서 퇴출해 버렸다. SNS에 하루에도 수차례씩 의견을 개진하던 분출구가 막혀버린 셈이다.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은 새 SNS 플랫폼을 두고 일부 기업들과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밀러는 “내가 공유할 수 있는 내용보다 훨씬 더 깊이 들어갈 수는 없지만 일단 시작되면 창대할 것이라고는 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마러라고에 있는 동안 오가는 몇몇 팀들과 중요한 회의가 많이 열렸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접근하는 기업이 한곳이 아니라 여러 군데”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밀러는 새 플랫폼 운영 방향을 원하는 대로 결정할 것이며 수백만, 수천만명을 끌어들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이 정지되기 전 모습. 트위터 캡처

일각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SNS뿐만 아니라 폭스뉴스 시청자들을 흡수할 자체 방송을 만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폭스뉴스는 지난해 대선 때 경합주이던 애리조나주에서 조 바이든 현재 미국 대통령(당시 대선후보)의 승리를 박빙 승부 중에 가장 먼저 판정해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란 선동 혐의로 열린 상원 탄핵심판에서 무죄 평결을 받아 2024년 대선에 출마할 수 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