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밤새 창문틀에 둔 고등학생…다음 날 밀어 추락”

입력 2021-03-22 13:57 수정 2021-03-22 14:10
동물권단체 '케어' 인스타그램

자신이 키우던 고양이를 밤새 3층 창문틀에 앉아 있게 하고 결국 손으로 밀어버린 한 고등학생이 네티즌의 공분을 사고 있다. 3층에서 떨어진 고양이는 다리에 심각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동물권단체 ‘케어’는 21일 SNS에 ‘3층에서 반려 고양이 밀어버린 고등학생’이라는 제목으로 당시 상황이 담긴 글과 영상을 공개했다. 케어는 “고양이가 전날 밤 창문틀에 앉아 떨며 울고 있다. 창문은 굳게 닫혀 있고 실내에는 사람이 있는 듯 불이 환하다”며 “다음 날 창문은 열렸지만 여전히 고양이는 실내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윽고 사람 손이 나타나는가 싶더니 고양이를 쓱 밀어버렸다”면서 “고양이는 3층에서 버려진 물건과 가구, 쇠붙이 등이 있는 1층 바닥으로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또 “다리가 심각하게 찢어져 뼈가 다 드러났다”며 “만일 배 쪽이 먼저 닿았다면 찔려 죽었을 수도 있다”고 했다.

케어는 “긴급하게 출동한 경찰관도 화가 나 엄중히 사건을 다루겠다고 했다”면서 “결국 동물보호법을 적용해 학대를 한 고등학생을 입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보자는 가난한 분이지만 성심껏 치료해 보고 싶어 한다. 제보를 받은 케어는 고양이를 책임지고 보호하기로 결정하고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전했다.

케어는 “오늘 여러 검사가 진행됐고 내일 정밀검사에 들어간다”며 “숨이 가쁘고 컥컥 거리는 증상을 보여 복부출혈이 있는지 정밀검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름은) 모찌라고 지었다. 아픈데도 반항 한 번 안 하고 온몸을 맡기는 고양이”라며 치료비 마련 등을 위한 모금 동참을 호소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