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비치에서 폭증한 휴양객으로 방역이 통제불능 상태에 몰리자 경찰특공대까지 출동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미국은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가장 많이 나온 국가다.
22일 CNN, AP통신 등 외신은 마이애미비치 경찰이 20일(현지시간) 봄방학을 맞아 이곳을 찾은 휴양객 중 방역수칙 위반 등 일탈 행위자를 단속해 최소 12명 이상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공격적인 단속 조치는 댄 갤버 마이애미비치 시장이 ‘오후 8시 통금’을 포함한 비상사태를 선포한 직후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강경책이 동원된 건 심상치 않은 코로나19 확산세 때문이다. 마이애미비치가 인기 높은 휴양지인 데다가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막히면서 미국 내 휴양객들이 몰리기 좋은 환경이 됐다. 여기에 봄방학까지 겹쳐 지역 방역 당국은 초긴장상태가 됐다.
실제로 마이애미비치의 사우스비치 엔터테인먼트 지구를 찾은 휴양객들은 길거리를 사실상 거대한 클럽으로 만들어버렸다. 관련 영상이나 사진 등을 보면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이나 거리두기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은 아예 한 명도 찾을 수 없는 수준이다. (일부 영상은 포털사이트에서 노출되지 않습니다. 국민일보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현지 언론을 인용해 사람들은 차 위에서 춤을 추며 술을 먹고, 누군가는 돈을 뿌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 한 남성이 허공에 총을 쏘는 위험한 일도 벌어졌다.
겔버 시장은 CNN에 “우리 지역의 규칙을 따르려는 의도를 가지지 않은 너무나도 많은 사람이 몰려오고 있다”며 “우리가 견딜 수 있는 수준 이상의 혼란과 무질서였다”고 경악했다.
비상사태와 통금 선언에도 불구하고 휴양객들의 통제가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자 경찰은 경찰특공대(SWAT)를 동원하고, 시위 진압용 도구인 최루탄과 후추 스프레이까지 사용해 이들을 해산했다.
마이애미 경찰 관계자들은 “오후 8시 이후 경찰이 해산 작업에 나섰고 만족스러운 수준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휴양객에게 호텔 안에 머물러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WP에 따르면 마이애미비치 당국은 21일 긴급회의에서 사우스비치 엔터테인먼트 지구에 대한 오후 8시 이후 통금 조치, 해변가 도로 폐쇄 등의 긴급 대책을 다음 달 11일까지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매주 목~일요일 사이 적용된다. (일부 영상은 포털사이트에서 노출되지 않습니다. 국민일보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