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을 “도쿄에 아파트 가진 아줌마”라고 한 안철수

입력 2021-03-22 13:39 수정 2021-03-22 13:59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연합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해 “도쿄에 아파트 가진 아줌마는 충분히 상대 가능하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22일 유튜브 채널 ‘이봉규TV’에 출연해 “저는 무결점 후보다. 부동산이 없다. 상계동 전세 아파트에 살고 있고 땅도 없다. 부동산으로 재산 증식을 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하고 (보유)하지 않은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회자가 도쿄에 아파트를 가진 사람이 박 후보를 가리키는 것이냐고 묻자 “예”라고 답했다.

박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남편이 보유한 일본 도쿄 아파트를 지난 2월 처분했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남편은 이명박 대통령 취임 후 2008년 회사에서 쫓겨나 일본으로 가게 됐고 거기서 직장을 구해 일본에서 살았다. 그래서 아파트를 구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또 박 후보가 지난 19일 “서울시민 모두에게 1인당 10만원씩 블록체인 기반 KS서울디지털화폐로 지급되는 보편적 재난지원금을 드리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사재를 털어서 10만원씩 줘야 한다. 국민 세금이나 서울시 돈을 쓰면 가만 안 놔두겠다”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단일화 경쟁 중인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15일 서울 영등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단일화 비전발표회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그는 “토론에서 오 후보가 ‘(내곡동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해) 증언하는 사람이 나오면 사퇴한다’고 했다”며 “민주당이 사실은 증거를 좀 더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우려했다.

이어 “자기가 시장일 때 허가된 게 아니라고 했는데 본인이 시장일 때라는 게 밝혀졌고 땅이 있는 걸 몰랐다고 했는데 매년 공직자 재산등록을 하기 때문에 모를 수 없는데 모른다고 했다”며 “만약 오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가 되고 추가 증언자들이 서울시청 전직 직원 중에 나와서 증언하면 사퇴 압박에 몰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선거가 시작되면 매일 한 개씩 의혹을 던져서 추궁하고 설명하게 만드는 전략을 쓸 것”이라며 “이번에 민주당을 추궁하는 선거인데 왜 우리가 추궁당해야 하나. 저는 추궁 당하지 않을 후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시장이 되면 당 통합을 비롯한 범야권 통합에 나서겠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해서는 “정권교체를 원하는 사람들의 열망을 담은 거대한 댐 역할”이라며 “책임지고 통합한 당에서 윤 전 총장을 설득해서 힘을 합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권 주자로서 윤 전 총장에 대해서는 “라이벌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대선에서도 야권 주자한테 표를 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도록 하는 게 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