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때리기 중단한 김종인 “단일화합의 두 후보에 감사”

입력 2021-03-22 11:34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마스크를 고쳐 쓰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단일화 여론조사를 앞두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때리기를 멈췄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 방법이 합의된 상황에서 불필요한 논란을 피하고 지지층 결집에 집중하겠다는 포석이다.

김 위원장은 22일 비대위회의에서 “국민들을 위해 소중한 시일 내에 단일화를 이루지 못해 불편함을 안겨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용단을 내려 단일화에 합의했다. 두 후보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단일화 룰에 합의한 두 후보를 치켜세우며 원만한 경선 진행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김 위원장은 연일 정부심판론을 띄우는 데 힘을 쏟았다. 김 위원장은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폭력 사태로 실시되는 선거임과 동시에 문재인정부의 지난 4년을 심판하는 서울 시민의 의사를 반영할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는 우리 정치사에 엄청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선거라는 것을 국민 여러분께서 인식하고 정부에 대한 준엄한 심판을 내려줄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 심판론을 거듭 강조하면서 지난해 4·15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의회 다수 의석을 차지함에 따라 법치와 질서가 어려운 상황에 치닫고 있다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임명된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전임자의 전철을 밟고 있다”며 “한명숙 전 총리를 무죄화하려고 시도하는 등 자기 진영에 맞춰 법을 운용하려는 모습을 볼 때 국민은 매우 짜증 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