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욱 국방부 장관이 오는 28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와 인도를 잇달아 공식방문한다고 국방부가 22일 밝혔다. 인도의 경우 반중 협의체인 쿼드에 참여하고 있고 최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도 방문했던 터라 한국과 인도 간 현안 외에 국제 정세에 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서 장관은 24일까지 UAE에 머물며 한국·UAE 간 고위급 정례회담 등 공식 일정을 소화한다. 회담에선 한국과 UAE 간 군사교류 및 국방협력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서 장관은 UAE 방문 중 올해로 파병 10주년을 맞는 아크 부대도 찾는다. 아랍어로 ‘형제’라는 뜻을 지닌 아크 부대는 UAE 요청에 따라 2011년부터 파견됐다. UAE 특전사와 연합훈련을 하며, UAE군 훈련지원과 유사시 UAE 내 한국민 보호 등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25일에는 두 번째 방문국인 인도로 이동해 라즈나트 싱 인도 국방장관과 양자 회담을 한다. 인도는 미국 호주 일본과 함께 중국 견제 협의체로 평가받는 쿼드 참여국이다.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최근 방한 직후 인도를 다녀가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번 회담에서 한국과 인도 간 현안 외에 국제 정세 관련 평가 공유도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서 장관이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를 통해 일본과 군사적 협력관계를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을 암시했다고 보도했다.
서 장관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오스틴 국방장관과 회동한 지 하루 뒤 인터뷰에서 “한반도 보호가 한·미동맹을 중심으로 하고 있으나 우리는 한·일 안보협력 또한 가치 있는 자산이라고 본다”면서 “역사와 관련된 문제들이 엄연히 존재하지만 우리는 한·일 관계가 국방협력의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본다. (일본과) 군사적 논의를 이어가고 미래에 협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통신은 “조 바이든 미 행정부 국무·국방장관의 한국과 일본 방문이 경색된 한·일 관계의 완화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다만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서 장관이) 군사협력이라기보다 명확히 ‘안보협력’이라고 말했다”면서 “한·일 간 안보협력의 중요성에 서 장관이 공감하고 다각적인 교류 협력을 해 나갈 것이란 점을 말씀드린다”고 설명했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