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거액카드?” 점주 촉에 수천만원 피싱 피한 어르신

입력 2021-03-22 11:05 수정 2021-03-22 11:11
22일 서울 은평경찰서는 지난 18일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은 편의점주 윤영신(53)씨에게 감사장과 기념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사진 은평경찰서 제공. 뉴시스

50대 편의점주가 60대 어르신의 수천만원대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았다. 경찰은 편의점주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22일 서울 은평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8일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은 편의점주 윤영신(53)씨에게 감사장과 기념품을 전달했다.

김모(67)씨는 지난 16일 편의점에서 30만원 상당의 기프트카드 6개를 구매한 후 사진을 찍어 보내려 했다. 당시 김씨는 딸을 사칭한 문자메시지를 받고 그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모습을 이상하게 여긴 윤씨는 김씨와 함께 불광1치안센터를 방문해 신고했다.

김씨의 딸을 사칭한 문자메시지에는 “휴대폰 고장 수리 중이라 보험가입을 위해 엄마가 대신 인증해 달라” “계좌번호와 신용카드번호를 알려 달라” 등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내용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온라인 링크를 통해 계좌 비밀번호를 입력해주는 등 개인정보를 알려줬다. 당시 김씨 계좌에는 6800만원이 들어 있어 언제든 거액이 인출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경찰은 김씨의 은행계좌와 카드를 즉시 지급정지시키고 2차 피해 예방을 위해 주민등록증도 재발급하도록 조치했다.

경찰은 윤씨의 기지로 자칫 발생할 뻔한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았다며 윤씨의 편의점을 직접 찾아가 감사장과 기념품을 전달했다.

이원준 은평경찰서장은 “신속한 신고로 보이스피싱 사고 예방에 도움을 주어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보이스피싱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범죄예방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노유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