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퇴임 이후 첫 공식일정으로 김형석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은 다만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일 뿐, 정치적 행보는 아니라고 밝혔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지난 19일 김 교수와 2시간가량 만났다. 1920년생인 김 교수는 1세대 철학자로 ‘백년을 살아보니’ 등 저서를 냈다. 윤 전 총장과 김 교수는 이 자리에서 덕담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교수는 윤 전 총장에게 ‘앞으로 훌륭한 일을 많이 하라’는 취지의 말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검찰총장직에서 물러난 이후 외부 일정을 삼가던 윤 전 총장이 멘토를 만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다만 김 교수는 윤 전 총장의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통계학과 명예교수와 오랜기간 함께 근무한 사이이며, 윤 전 총장 본인도 어릴 때부터 김 교수를 알고 지냈고 자주 인사를 드리던 사이라고 한다.
윤 전 총장 측은 “큰 의미를 두고 만난 게 아니다”라며 “요즘 주변에서 만나 달라,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액션을 취해 달라는 요구가 있는데 (윤 전 총장은) 다 거절하고 칩거하던 차에 어른에게는 퇴임했으니 인사하는 게 맞지 않을까 해서 인사하고 덕담도 들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퇴임 전 검찰 구성원들에게 권력의 부패에 관해 우직하게 수사를 이어나가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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