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의도 봄꽃축제, 최초 온·오프라인 개최

입력 2021-03-22 10:50
여의도 봄꽃축제 여의서로 통제구간.

서울 영등포구가 올해 여의도 봄꽃축제를 새로운 개념의 온·오프라인 축제로 선보인다. 온라인으로 중계되는 ‘가상의 축제장’에 입장해 안방에서 봄꽃 축제를 즐기고, 신청자에 한해 제한적으로 현장에서 봄꽃 산책을 할 수 있다.

구는 지난해 여의도 봄꽃축제를 취소하고 선제적으로 여의서로 봄꽃길을 폐쇄해 ‘봄꽃 거리두기’를 했다.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서강대교 남단에서 의원회관 사거리까지 여의서로 봄꽃길을(1.7㎞) 전면 통제해 자유로운 방문 및 벚꽃 관람은 어려울 예정이다. 교통 통제는 4월 1일부터 12일까지 12일간 이뤄지며, 보행로 통제 기간은 2일부터 12일까지다.

올해 주목할 만한 부분은 온라인 봄꽃축제(https://blossom.or.kr/)다. 구는 영등포문화재단, XR전문기업 비브스튜디오스와 협력해 기존 온라인 축제와는 차별화된 방식으로 온라인 축제를 개최한다. 봄꽃축제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무관중 콘텐츠를 일방적으로 관람하는 방식이 아닌, ‘가상의 봄꽃축제장’에 사용자가 입장해 축제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벚꽃 잎을 클릭해 봄의 시작을 알리는 미션을 수행하면 ‘봄꽃의 숲’에 입장하게 되고 메시지를 작성하면 가상 공간에서 다른 이들이 남긴 메시지를 구경하면서 시간별로 열리는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또 오프라인 봄꽃축제장에 참여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다양한 시선으로 벚꽃길의 개화부터 낙화 실황을 선보일 예정이다.

온라인 봄꽃축제에서 만날 수 있는 흥미로운 콘텐츠 중 하나는 ‘봄꽃 세일 페스타’다. 음식점 등 지역 상권과 연계해 할인쿠폰 및 정보 안내 페이지를 운영하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 봄꽃축제 한정 아트 상품을 판매하는 ‘봄꽃 온라인 마켓’도 눈에 띈다.

이와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범위 내에서 제한적으로 통제구간 내에서 충분히 분산해 벚꽃을 관람할 수 있도록 ‘봄꽃 산책’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4월 5일~11일 개최되는 봄꽃산책은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1시간 30분 간격으로 7회차로 운영된다. 행사관계자 포함해 99명까지 입장이 가능하며, 7일간 최대 3500여명이 참가할 수 있다. 일반 시민 누구나 관람 가능하며, 봄꽃축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사전 신청을 해야 한다. 추첨을 통해 관람인원을 선정하고 참가자는 여의서로 봄꽃길에 입장해 제한적으로 벚꽃 관람을 할 수 있다. 구는 여의도 전역을 밀집도에 따라 구획하여 불법 노점상과 무단주차 등 기초질서 위반 행위를 집중 단속한다. 방역소독 또한 강화하는 등 상춘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구역을 특별 관리하여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안전사고 예방에 나선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전년도의 성공적인 봄꽃 거리두기 통제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강력한 질서유지와 거리두기 정책을 실시하되, 다시 찾아온 우리 ‘모두의 봄’을 함께 나누고 전달할 수 있는 축제를 개최하고자 한다”며 “최초 온·오프라인 봄꽃축제에서 희망찬 봄기운을 만끽하며 코로나블루를 극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