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썩은 사과” 조국이 공유한 ‘빈센조’ 송중기 대사

입력 2021-03-22 09:33 수정 2021-03-22 10:26
조국 전 장관 페이스북 캡처

검찰 개혁을 주장해 온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인기 드라마 ‘빈센조’(tvN)의 대사를 인용해 검찰을 비판했다.

조 전 장관은 22일 페이스북에 한 네티즌이 올린 글과 동영상을 공유했다. ‘빈센조’ 10회에서 변호사 빈센조(송중기)와 홍차영(전여빈)에게 검사가 사건 수사 협조를 요구하자 검찰 조직 자체를 믿을 수 없다며 거절하는 내용이다.

해당 장면에서 빈센조는 “검사님을 못 믿는 게 아니라 검사님 조직을 못 믿는 겁니다” “사과의 썩은 부분이 있고 안 썩은 부분이 있습니다. 우린 이걸 뭐라 부를까요? 썩은 사과라 부릅니다”라고 검찰 조직을 비판한다.

검사는 두 변호사에게 “저는 지검에 있는 몇몇 쓰레기들과 다르다. 왜 나를 못 믿는가. 저희 조직에도 올곧은 검사들이 많으니 함부로 매도하지 말아 달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빈센조는 ‘레미제라블’에 이런 말이 나온다며 “정의는 완전 무결할 때만 옳다”라고 선을 긋는다.

이에 정 검사가 “비약이 심하다”고 발끈하자, 홍차영은 “썩은 사과는 썩은 부분을 도려내고 먹으면 되는데, 조직은 그럴 수 없으니 더 최악”이라고 받아친다.

빈센조도 “대부분 성실한 판검사다, 정치 판검사가 아니라고 한다. 맞다”면서도 “하지만 그렇게 항변만 한다고 썩은 사과가 신선해지지 않는다”고 꼬집는다.

앞서 조 전 장관은 지난해 10월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의 국회 국정감사가 끝난 뒤 드라마 ‘비밀의 숲’(tvN)의 황시목(조승우) 대사를 되새기기도 했다. 극 중 황시목은 “썩은 덴 도려낼 수 있다. 그렇지만 아무리 도려내도 그 자리가 또다시 썩어가는 걸 전 8년을 매일같이 목도해 왔다. 대한민국 어디에도 왼손에 쥔 칼로 제 오른팔을 자를 집단은 없다. 기대하던 사람들만 다친다”고 말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