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도쿄아파트’ 홍준표 사과에…정청래 “쩨쩨하게”

입력 2021-03-22 07:50 수정 2021-03-22 10:10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왼쪽 사진)과 무소속 홍준표 의원.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21일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2007년 대선 당시 BBK 대응 팀장으로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남편에 대해 수사의뢰한 데 대해 유감을 표하자 “쩨쩨하게 사과할 일 아니다. 화끈하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홍 의원은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남편의 도쿄 아파트 소유 배경에 대해 ‘MB 정권 사찰’을 언급한 것을 두고 “사찰이 아니라 검찰 내사”였다고 설명하며 “결과적으로 일이 그렇게 된 점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2007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 BBK 대책팀장을 맡은 홍 의원은 대선 후 ‘김경준 기획입국’ 사건과 관련 박 후보 남편에 대해 검찰 수사를 의뢰했으며, 이 때문에 박 후보 남편이 근무하던 직장을 떠나 일본으로 건너간 것이라고 했다.

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BBK는 누구 겁니까. 다스는 누구 겁니까. 2007년 대선 당시 BBK 팀장이었다면 BBK의 진실을 덮는 역할을 했었다고 자백하는 겁니까. 이 과정에서 박영선 후보의 남편을 괴롭히는 일에 관여한 겁니까”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홍 의원이 ‘잘못했다. 사과한다. 용서를 빈다. 박영선 후보의 남편과 가족에게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한다. 당시 대선에 눈이 멀어 악역을 한 것에 대해서도 국민께 석고대죄한다’ 수준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홍 의원이 야권을 향해) ‘아그들아 도쿄 아파트는 건들지 마라. 그거 우리가 잘못해서 생긴 일이다. 그건 우리가 미안하고 사과할 일이지 공격할 소재가 못 된다. 헛발질하지 마라’ 이 정도는 (말)해야지 비겁하다”며 “홍준표. 성질 많이 죽은 건가. 아니면 여전히 비겁하게 진실 뒤에 숨어서 눈 굴리며 떡고물 챙기려는 건가”라고 비난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