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을 두 차례 접종한 이들의 비율이 전체 인구의 50%에 가까워진 이스라엘에서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200명대로 개선됐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추가 봉쇄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21일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 정부가 공개한 지난 20일 신규 확진자 수는 285명이다. 주말을 맞아 전체 검사 수가 줄어든 영향이 있지만, 앞서 하루 신규 감염자 수가 1월 중순 1만 명을 넘겼고, 지난 13일에도 773명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뚜렷한 하락세다. 특히 감염 관련 지표를 보면 전체 검사 수 대비 양성 비율이 1.7%로 떨어졌고, 감염 재생산지수는 0.65를 기록했다. 중증 환자 수도 561명까지 떨어졌다.
이는 이스라엘의 빠른 백신 접종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19일 화이자 백신을 들여와 접종을 시작한 이스라엘은 지금까지 1차 접종자가 516만여명이다. 전체 인구 약 930만 명의 55.4%에 달한다. 2차 접종자도 인구의 48.6%인 452만여명이나 된다.
그간 백신 접종 속도전의 결과를 믿고 세 차례에 걸쳐 단계적으로 봉쇄를 풀었던 이스라엘은 이날 네 번째 봉쇄 완화 조치를 단행했다. 아직 백신을 맞지 않았더라도 현장에서 신속 검사를 받으면 호텔과 이벤트홀, 종교시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대규모 스포츠·문화 행사의 집합 인원도 실내 3000명, 실외 5000명까지 늘렸다.
이스라엘은 변이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해 내렸던 여객기 운항 제한도 모두 풀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군 라디오에 출연해 “앞으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 조처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했다. 그는 “사람들은 총선 이후에 다시 봉쇄조치를 취할 거라고 말한다”라며 “하지만 아니다. 그럴 필요가 없다. 다른 나라들이 봉쇄 조처를 하는 건 백신이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