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은 지금 아카데미 가까이까지 가고 있다. 말 그대로 헐! 이다.”
가수 조영남(76)이 이혼한 전 부인 배우 윤여정(74)의 최근 활약을 언급하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 후보 지명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조영남은 지난 20일 중앙선데이 연재 회고록 예스터데이에 ‘조영남이 남기고 싶은 이야기’라는 제목의 글을 실었다. 그는 1960~70년대 무교동 음악 다방 ‘쎄시봉’ 시대를 회상하며 과거 윤여정과의 일화를 써내려갔다.
‘그럼 쎄시봉에 남자들만 있었느냐. 여자들은 없었느냐’는 문장을 쓴 뒤 “성우 이장순, 여류 화가 비함과 이강자, 연세음대의 병아리 가수 최영희, 신인 탤런트 최화라 그리고 한양대 1학년생이었던 윤여정이 있었다”고 적었다. 이어 “얼마 안 돼 윤여정은 사실상 쎄시봉 음악감상실의 여자 대표 격이었다”며 “나는 윤여정을 ‘윤잠깐’이라는 별칭으로 부르곤 했다. TV에 등장할 때 잠깐 나왔다가 금방 들어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지금은 형편이 많이 달라졌다. 싹 달라졌다는 표현도 형편없이 모자란다”며 “오늘날 우리 쎄시봉 친구들 전부가 ‘잠깐’을 못 벗어나는데 윤여정은 지금 아카데미 가까이까지 가고 있다. 말 그대로 헐!이다”라고 말했다.
또 “윤여정이 33개 상에 오늘도 멈추지 않고 아카데미 쪽으로 가고 있는 동안 이 글을 쓰고 있는 2021년 12시35분 강남구청을 찾아가 콧구멍을 쑤시는(아! 많이 아파 눈물이 났다) 코로나 검사를 마치고 자가격리자 판정을 받고 돌아왔다”며 “확진자가 발생한 병원을 단지 방문했을 뿐인데 말이다. 난 지금 윤씨에 대해 가타부타할 자격조차 없는 몸”이라고 덧붙였다.
조영남과 윤여정은 1974년 결혼해 미국에서 생활하며 슬하에 두 아들을 뒀으나 1987년 이혼했다. 한국으로 돌아와 연예계로 복귀한 윤여정은 단역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치열한 연기 인생을 걸었다. 앞서 영화 ‘미나리’로 각종 국제영화제 여우조연상을 휩쓸었으며 지난 15일 아카데미 시상식 같은 부문 최종 후보에 올라 한국인 최초라는 역사를 썼다. 시상식은 오는 4월 25일 미국 LA에서 열린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