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피운 학생들 피멍 들때까지 때린 고교 행정실장

입력 2021-03-21 17:20
뉴시스

담배를 피운 학생에게 폭행과 욕설 등을 한 광주 한 고등학교 행정실장이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21일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에 따르면 광주 광산경찰서는 지난 7일 폭행 등 혐의로 광주 모 고등학교 행정실장 A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교장 B씨 역시 아동학대 방조 혐의로 송치됐다.

A씨는 지난해 6월초 3학년 학생 5명이 흡연을 했다는 이유로 교내 행정실 앞에서 해당 학생들을 폭행하고 욕설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의 폭행으로 일부 학생은 몸에 피멍이 들었고, 한 학생의 휴대전화까지 파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일부 학생들에게 담배 5~6개비를 입에 물도록 한 뒤 흡연을 강요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A씨의 폭력 행위가 법률을 위반했다는 판단에 지난해 11월 경찰에 고발장을 접수했고, 광주시교육청 역시 12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학교에서 훈육이라는 미명 아래 이뤄지는 체벌은 가장 비교육적인 처사”라며 “설령 학생이 교내 흡연 등 학생생활규칙이나 교칙을 위반했을지라도 교육적 지도활동은 인권이 존중되는 범위 내에서 이뤄져야 한다. 폭력적인 수단으로 정당화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광주시교육청을 대상으로도 A씨 등을 별도로 징계할 것과 광주학생인권조례를 기반으로 인권침해 구제와 상담활동을 강화해나갈 것 등을 촉구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