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보 촌극’ 吳·安, 이르면 23일 최종후보 선출 합의

입력 2021-03-21 16:34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1일 서울 마포구 청년공방을 방문,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간 단일화 협상이 ‘양보 경쟁’ 촌극 속에 21일 간신히 타결됐다. 3200명 표본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여론조사에 단일화 경선의 향배가 판가름 난다. 이르면 23일, 늦어도 24일 최종후보를 선출하게 되면서 공식선거운동 개시일인 25일 이전 단일화는 결국 성사되게 됐다.

국민의힘-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실무협상단은 이날 국회에서 마지막 협상 후 기자들과 만나 “여론조사 방식과 시기, 문항에 대해서 원만하게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양측은 22~23일 양일간 여론조사를 실시해 이르면 23일, 늦어도 24일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실무협상단인 권택기 전 의원은 “22~23일 여론조사를 실시하는데, 혹시 22일에 샘플이 다 채워져 완료가 되면 23일 (결과를) 발표할 수 있다”며 “23일 오전까지 여론조사가 완료가 되면 발표는 24일에 한다”고 설명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21일 재건축을 추진 중인 서울 금천구 시흥동의 한 아파트단지를 찾아 조합 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며 주변을 둘러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양당 실무협상단은 전날 무선전화 100% 방식으로 2개의 여론조사 기관(각 1600명)에서 적합도(800명)와 경쟁력(800명)을 모두 묻고 결과를 합산하는 방식에 합의했다. 이날은 여론조사 일정과 구체적인 여론조사 문구에 대해 최종 합의했다.

문항은 ‘야권 단일후보로 국민의힘 오세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중 누가 적합하다(경쟁력 있다)고 보느냐’로 묻는 방식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오 후보가 무선전화 100%를, 안 후보가 ‘경쟁력+적합도 합산’을 양보한 걸 조합한 방식이다.

양측은 단일화 협상 타결의 공이 자신에게 있다고 각각 주장했다. 박용찬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오 후보가 안 후보 측의 제안을 모두 전격적으로 수용하는 희생적 양보를 마다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은 “안 후보의 대승적 결단과 겸허한 수용에도 불구하고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단일화를 위한 마지막 합의가 이뤄져 다행”이라고 말했다.

오 후보와 안 후보는 지난 19일 하루에만 두 차례씩 기자회견을 열고 돌연 ‘양보 경쟁’을 벌이며 단일화 지연의 책임을 서로에게 돌렸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