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엔 파상공세, 안철수엔 정책 경쟁…민주당의 속내

입력 2021-03-21 16:11

더불어민주당은 21일 야권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단일화 합의에 대해 “예견된 정치 쇼이자 정치적 야합에 불과하다”며 견제구를 쏟아냈다. 그러면서도 민주당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 성사를 전제로 본격적인 ‘일 대 일 대결’ 채비에 돌입했다.

민주당은 우선 야권 단일화 결과에 따라 대응 전략을 다르게 가져간다는 방침이다. 현재로선 오 후보의 단일화 선출 가능성을 조금 더 높게 보는 분위기다. 박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지금 오 후보는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야권 단일화 국면도 마찬가지라고 본다”며 “오 후보가 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고 만반의 준비를 해 왔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오 후보는 서울시정 경험이 있고 유권자들의 선호도도 (안 후보에 비해) 더 높다”며 “두 당의 당세 차이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만큼 오 후보가 상대적으로 더 껄끄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안 후보가 단일 후보로 선출된다면 네거티브 전략보다 정책 홍보에 주력한다는 구상이다. 박 후보 측 관계자는 “안 후보를 입에 올리고 깎아내릴수록 오히려 안 후보를 키워주는 셈”이라며 “박 후보 본연의 경쟁력과 정책 역량, 소통 능력을 강조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반면 오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로 선출될 경우 한층 대대적인 공세에 돌입한다는 전략이다. 한 캠프 관계자는 “도덕성, 자질 측면 등에서 지금보다 훨씬 더 공격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야당 후보 검증 태스크포스(TF)는 이날 서울 서초구 내곡동 보금자리주택지구를 찾아 오 후보의 이른바 ‘내곡동 땅 셀프 보상’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허영 민주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두 후보의 단일화에 서울시민은 없다”며 “서울 시민은 ‘사퇴왕(오세훈) 대 철수왕(안철수)’이라고 비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두 야당 후보가 일제히 ‘정권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모습을 비판한 것이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