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20일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20주기 추모 제사를 맞아 서울 종로구 청운동에 위치한 정 명예회장 옛 자택을 공개했다.
2층 높이의 자택 앞엔 너른 마당이 펼쳐져 있었다. 주변은 나무가 둘러싸여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공개된 내부는 깔끔하게 정돈됐다. 자택 한켠에 정 명예회장의 영정이 어머니 한성실 여사의 것과 나란히 놓여 있었다.
제사상이 차려진 공간은 피아노와 쇼파, 책장 등 몇 가지 가구가 군더더기 없이 놓여 있었다.
마당에 있는 채석에는 볕이 잘 들고 신선이 살 만큼 경치가 아름다운 곳이라는 뜻의 ‘양산동천’(陽山洞天), 남거 장호진이 유거하는 집이라는 뜻의 ‘남거유거’(南渠幽居)가 새겨져 있었다.
이날 제사에는 범 현대가 식구들이 참석했다. 올해 제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 준수를 위해 참석자별로 시간대를 나뉘어 진행됐다. 윗줄 왼쪽부터 시간 순으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부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노현정 전 아나운서와 정대선 HN 사장의 어머니인 이행자 여사, 정몽일 현대기업금융 대표이사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정몽원 한라 회장이 청운동 자택에 속속 도착했다.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이 자택으로 들어가면서 취재진에 인사하며 예의를 갖췄다.
특히 정대선 HN 사장와 결혼한 뒤 방송가를 떠난 노현정 전 아나운서가 시어머니와 함께 참석한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노 전 아나운서는 우산을 들고 시어머니와 나란히 걸었다.
노 전 아나운서가 제사를 마친 뒤 집으로 돌아가는 장면도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됐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