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김정민 “쓰레쉬, 요즘 메타와 잘 맞아”

입력 2021-03-21 14:55 수정 2021-03-21 17:22

젠지 ‘라이프’ 김정민이 쓰레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한 이유를 밝혔다.

젠지는 20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 정규 리그 2라운드 경기에서 KT 롤스터에 세트스코어 2대 1로 역전승했다. 젠지는 이날 승리로 12승5패(세트득실 +12)를 기록해 2위 자리를 지켰다. 3위 한화생명e스포츠(11승5패 세트득실 +8)과는 1승 차이다.

젠지는 이날 중하위권의 KT 상대로 단 1킬도 따내지 못하면서 1세트를 완패했다. 이후 심기일전해 2, 3세트를 연이어 따냈다. 김정민은 1세트 패배를 놓고 “해서는 안 되는 실수를 했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젠지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되는 ‘불리한 상황에서의 조급한 운영’ 문제를 고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KT 상대로 2대 1 승리를 거둔 소감은.
“정규 리그를 2등으로 마무리하기 위해선 잔여 경기에서 전부 승리를 챙기는 게 중요했다. 오늘 중간중간 불안한 모습도 보여드렸다. 그렇지만 결과적으로는 이겨서 정말 다행이다. 선수들이 해서는 안 되는 실수를 했기 때문에 1세트를 졌다. 바텀에서 스노우볼을 굴리는 게임을 해야 했는데, 디테일한 플레이가 부족했다.”

-2세트는 초반 3대3 교전에서 사실상 승패가 갈렸다.
“솔직히 ‘룰러’ (박)재혁이 형이 트리플 킬을 가져간 시점에서 승리를 직감했다. 죽지 않고, 게임을 후반까지 운영해나간다면 이길 거로 생각했다. 상대 입장에서 생각해봤을 때 많이 힘든 게임이었다. 승부수를 띄우기 위해 바텀이나 탑 부시에 숨어있는 플레이를 할 것 같았다. 그런 것만 당해주지 않으면 된다고 팀원들과 얘기를 나눴다.”

-그동안 선호하지 않았던 쓰레쉬를 지난 담원 기아전부터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쓰레쉬는 혼자서 뭔가를 만들어내기 힘든 챔피언이라고 생각한다. 팀원들의 호응이 필요한 챔피언이어서 그동안 선호하지 않았다. 하지만 요즘은 메타 자체가 혼자서 뭘 만들어내기보다는, 다 같이 풀어나가는 메타 같다. 쓰레쉬는 ‘어둠의 통로(W)’와 ‘점멸’을 활용한 갱킹 호응 능력이 아주 좋다. 상대는 정글러가 보이지 않을 때 큰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렐은 11.5 패치에서 너프를 당했다. 여전히 쓸 만하다고 보나.
“조합 색깔에 따라 다르다. 조합이 잘 갖춰진다면 아주 좋은 챔피언이라고 생각한다. 팀이 이니시에이팅(교전 유도)을 먼저 걸어줄 수 있거나, 내 이니시에이팅에 호응해주거나, 나보다 앞에 있어 주거나 또는 상대 팀에 이동기가 없는 챔피언이 많거나 해야 한다. 방어력 너프는 크게 체감되지 않는다.”

-방송 인터뷰를 통해 “바텀 라인전은 원거리 딜러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렇다. 서포터 비중이 60~70%라는 건 ‘앰비션’ (강)찬용이 형같은 ‘옛날 사람들’의 의견이다. 요즘엔 원거리 딜러끼리 딜 교환을 하는 상황이 자주 나온다. 서포터는 서포터끼리 수 싸움을 한다. 평균적으론 두 포지션이 각자 50%씩 역할을 맡는 것 같지만 요즘엔 원거리 딜러 중심의 조합이 자주 나오다 보니 그 비중이 더 높은 것 같다. 요즘엔 원거리 딜러들이 워낙 세고, 죽기도 잘 죽는다.”

-젠지는 불리해도 유리한 것처럼 플레이한다는 의견에 동의하나.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 게임 양상이 불리해지면 천천히 풀어나가야 하는데, 조급해지는 면이 있다. 코치님들도 이 부분을 계속해서 지적해주신다. 선수들도 바꾸기 위해 노력 중이다. 선수들의 성격과 플레이 스타일이 연관된 문제다 보니 단숨에 바꾸기는 힘든 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조금씩 고쳐나갈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팀원 간 소통을 늘려야 한다.”

-다음 DRX전은 정규 리그 마지막 경기다.
“DRX전도 열심히 준비하겠다. 어느새 정규 리그 마지막 경기까지 도달했다. 프로 경험이 많지는 않지만, 올 시즌을 치르면서 게임이 아주 새롭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메타가 많이 바뀌어서 그렇다. 올 시즌 동안 나온 실수들을 보완하겠다.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분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