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대 착한 임대 앞장서…선제적 임대료 감면

입력 2021-03-21 12:16 수정 2021-03-21 13:10

‘광주대 입주업체 업주 여러분! 힘내세요. 고통을 분담해 코로나19를 하루빨리 극복합시다.’

광주대학교(총장 김혁종)가 지역 대학가의 ‘착한 임대 운동’을 이끌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힘든 교내 입주업체의 짐을 덜어주는 데 누구보다 앞장서고 있다.

광주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교내 입주업체와 상생하는 길을 찾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코로나19 위기를 함께 극복하기 위해 민간 입주업체들의 의견을 수렴해 임대료를 대폭 깎아주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광주대는 코로나19 여파로 1학기 중간고사 기간인 오는 4월 26일까지 비대면 수업이 진행된다. 학생들의 발길이 뚝 끊긴 캠퍼스 내 매장 업주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운영난이 불가피하다며 울상이다.

이로 인해 각 입주업체는 현재 정상적인 영업 매출을 올리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광주대는 교내 입주업체의 구체적 의견을 수렴해 임대료 감면 연장 등 지원 방안을 선제적으로 강구할 방침이다.

학령인구 감소로 신입생 모집에 비상이 걸린 대학 측이 ‘상생’ 차원에서 입주업체 업주들에게 먼저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이다.

광주대는 코로나19 확산과 비대면 수업 연장, 경기침체 상황 등을 지켜본 뒤 추가 대책도 마련하기로 했다.

광주대는 지난해 1학기에 이어 2학기에도 교내 사진관과 편의점·카페·서점 등 15개 매장의 임대료를 50% 감면하는 지원 대책을 추진해 다른 대학의 모범사례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진관 업주는 “비대면 수업 중인 학생들이 학교에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며 “학교에서 코로나19 위기를 함께 이겨내자는 취지로 먼저 임대료 감면을 제안해 감동했다”고 말했다.

김혁종 총장은 “상생이 멀리 있다고 여기지 않는다”며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통해 서둘러 위기를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