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무르익는 경기도 오산시 중앙을 가로 지르는 오산천(사진)이 푸르름과 봄꽃 가득한 작은정원으로 물들고 있다. 다양한 수목과 초화가 어우러져 코로나19로 지칠대로 지친 시민들을 위로하는 힐링공간으로 거듭난 것이다.
오산시는 지난 2015년 ‘오산천 작은정원 프로젝트’를 시작해 2017년 5개소, 2018년 11개소, 2019년 23개소, 2020년 49개소 등 총 88개소 조성을 완료했다고 21일 밝혔다.
오산천 작은정원 프로젝트는 오산천 곳곳에 작은정원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아름다운 시의 경관을 제공하고, 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작원정원을 조성하는 시민참여형 사업이다. 올해는 32개소의 정원을 추가로 조성할 예정으로, 이 모든 과정 또한 시민과 함께 한다.
시민참여형 작은정원은 조성 후 시민단체에서 ‘정원 지킴이’가 되어 유지·관리한다.
오산천 작은정원은 “시민에게 제공 가능한 쾌적한 도시녹화사업이라면 주저하지 않고 추진하겠다”는 곽상욱 시장의 시정철학이 깊게 담겨 있다 할 수 있겠다.
지방자치단체장으로는 드물게 2010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내리 3선의 시장으로 시정을 이끌어 온 곽 시장은 오산천 수질개선과 함께 시민이 찾아와 즐길 수 있는 생태하천으로 시민과 함께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추진해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다.
거슬러 올라가면 오산천은 1980년대까지만 해도 아이들이 물장구치고, 멱 감고 놀았던 추억의 장소였다. 그러나 급격한 산업화·도시화를 거치는 등 외적요인으로 수질이 악취가 나는 5등급 하천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2010년 곽 시장은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오산천’을 테마로 다양한 생물이 공존할 수 있도록 생태하천복원사업을 시작했다. 오산천 살리기의 일관된 정책추진은 2019년 9월 오산천의 수질이 2등급으로 확인되는 큰 성과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는 인근 지자체 설득도 병행됐다. 오산지역의 오산천 구간만 개선한다고 수질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어서 오산천으로 흘러들어오는 여러 지류에 대해서도 복원사업을 진행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노력은 천연기념물인 수달이 돌아오고, 가장천생태습지에는 멸종위기종인 금개구리가 나오는 등 놀라운 성과로 이어졌다. 원앙, 황조롱, 너구리, 새매, 노랑부리저어새와 241종의 식물 등 다양한 생물이 확인되고 있다.
오산천은 환경부 주관 ‘생태하천 복원사업 우수사례 콘테스트’에서 우수하천으로 2017년, 2018년 연속 선정됐고, 국토교통부 주관 ‘아름다운 우리강 탐방로 100선’에도 선정되는 등 지자체와 시민사회, 기업에 이르기까지 민관 거버넌스가 만들어낸 대표적인 성공 사례라고 할 수 있다.
2022년에는 오산천에서 경기정원문화 박람회가 개최돼 ‘꽃과 정원이 흐르는 오산천’을 주제로 정원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한편 오산천에 수달이 돌아오면서 수달 서식지 복원을 위한 수달보호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수달보호센터는 생태체험·자연학습시설로 꾸며져, 자연환경의 접촉과 이해 교육 등의 기회가 많지 않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자연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교육을 위한 장으로 마련된다.
특히 수달을 비롯한 경기남부 수계 멸종위기종 등 다양한 동식물에 대한 전시 관람시설 및 체험형 환경교육을 통해 복합생태학습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오산=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