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폭력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한 배우 지수의 동창생들이 방송에 출연해 대리시험은 물론 성폭행까지 했다고 증언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수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지난 20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배우 지수의 ‘학교 폭력 의혹’과 관련해 동창생들이 직접 증언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제작진은 지수의 초등학교와 중학교 동창들을 만났다.
중학교 시절 지수에게 학폭을 당했다고 주장한 A씨는 “지수한테 많은 폭력을 당했다. 정말 악질적으로 했다”며 “지수의 빵셔틀이었는데 ‘빵 사와라, 먹을 거 사와라, 우유 사와라’ 대부분 내 돈으로 샀다. 매일 ‘1분 안에 갔다 와, 2분 안에 갔다 와’ 시간도 정해줘서 시간 안에 못 가져오면 맞는다”고 했다.
“휴대전화로 연락이 와 ‘내일 돈 가져와야 하는 거 알지?’라고 했다. 5000원, 1만원 소액으로 시작했다가 갈수록 2만원, 3만원, 5만원으로 올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A씨는 대리시험까지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쪽지시험이나 중간고사가 있으면 나한테 ‘내 대신 풀어라’고 했다”며 “지수는 덩치가 정말 컸다. 당시 180㎝가 넘는 정말 덩치가 큰 친구였다. 저희 반에서는 왕이었다. 왕으로 군림했다고 생각하면 된다. 폭군, 연산군이었다”고 했다.
지수의 초등학교 동창이라고 한 B씨는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련회 때 같은 반 남학생들끼리 숙소를 쓰는데 거기서 성적행위가 있었다”며 “같은 반이라 같은 숙소에 있던 친구들은 다 봤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다음 목표가 내가 되면 큰일 나니까 보고도 모른 척했던 친구들도 있을 거다. 내가 그랬던 것 같다”고 했다. 또 다른 초등학교 동창 C씨도 “처음엔 단순 성희롱이나 언어폭력 정도만 하더니 수위가 점점 세졌다”며 “얼굴에 봉지를 씌워놓고 밤에 불 꺼놓고 하면 된다는 둥 그런 얘기를 했었다. 얼굴에 실제 봉지를 씌웠다”고 폭로했다.
지수는 실화탐사대 측에 사과와 해명을 전했다. 그는 “학창시절 일진 무리와 어울리게 되면서 어리석게도 대단한 권력을 가졌다는 착각 속에 살았다”며 학폭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따돌림을 시켰다. 강매를 했다. 대리시험을 요구했다. 성희롱과 성폭행을 했다’ 등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한 지수는 “기회를 준다면 상처받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리겠다”고 밝혔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