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와 도쿄도(東京都), 대회 조직위원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20일 오후 온라인 5자 회의를 하고 해외관중 포기 방침을 정했다고 교도통신과 NHK가 보도했다. 이에 따라 해외에서 판매된 티켓 63만장의 환불 절차가 진행될 전망이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전 세계의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함에 따라 일본 국민은 도쿄올림픽 개최를 불안하게 바라보고 있다. 이를 감안해 해외 관중을 받지 않는다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교도통신은 현재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외국인 신규 입국을 원칙적으로 허용하지 않는데, 올림픽을 계기로 수백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방문객을 받는 건 비현실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5자 회의에는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대회 조직위 회장, 마루카와 다마요(丸川珠代) 일본 정부 올림픽담당상,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앤드루 파슨스 IPC 위원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지난 3일 열린 첫 5자 회의에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때 해외 관중 수용 여부를 이달 안에 결정하기로 합의했었다.
이번 결정으로 해외에서 판매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티켓 63만장은 환불조치할 수밖에 없다. 일본 정부와 조직위는 해외에 거주하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자원봉사단도 수용하지 않는다는 원칙도 정했다.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경기장 관중 상한선은 다음 달 안에 결정된다.
일본 정부와 조직위는 ▲관중 상한 없음 ▲관중 50% 삭감 ▲무관중의 3가지 방식을 상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교도통신은 경기장 관중 수용 인원의 50%만 받는 방안을 중심에 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복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축구장 등 수만명을 수용하는 대규모 경기장의 경우 더 엄격한 제한을 할 가능성도 있다.
IOC와 IPC는 성명을 내고 “모든 올림픽 참가자와 일본 국민의 안전을 위한 이번 결론을 충분히 존중하고 수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흐 IOC 위원장은 “우리는 전 세계 모든 열성적인 올림픽 팬, 그리고 올림픽에 참가하려는 선수의 가족·친구들의 실망을 공유한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이어 팬데믹 와중이라는 점을 고려해 모든 결정은 안전을 우선적으로 지켜야 하고, 일본 측도 가볍게 이러한 결론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