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충수가 터져 삼성서울병원에서 응급수술을 받았다.
이 부 회장은 교정당국 의료진의 외부진료 권고에도 “나에게 특혜를 주는 것처럼 보일 수 있어 불편하다”며 수차례 손사래를 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재계와 법조계 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전날 저녁식사 시간을 전후로 복통을 호소했다. 이에 교정당국 의료진은 충수염 소견으로 외부진료를 권고했다. 그러나 이 부회장은 “괜찮다”고 답했다고 전해졌다.
그는 주말까지 상황을 살펴보겠다는 뜻을 전했지만 의료진은 이 부회장이 극심한 복통에 시달리는 것을 보고 상황의 심각성을 인진해 강력하게 외부병원 진료를 권유했다. 이 과정에서 이 부회장은 “특별한 대우를 받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진의 제안을 받아들인 이 부회장은 처음 서울구치소 지정병원인 평촌 한림대 성심병원으로 이송했다. 하지만 이 병원에선 “다른 병원으로 이동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고 삼성서울병원으로 전원했다.
이후 이 부회장은 삼성서울병원에 도착해 응급수술을 받았다. 병명은 충수염이었다. 흔히 충수가 터져 복통을 유발할 때 맹장염이라고 부른다. 통상적으로 충수가 터지는 수준에서 수술을 받으면 일주일 전후로 회복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월18일 서울고법에서 열린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형이 확정돼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예정대로면 이 부회장은 오는 25일 삼성물산 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의혹 사건과 관련해 서울중앙지법이 진행하는 1회 공판기일에 피고인으로 출석해야 한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