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질환 앓는 엄마 위해 백신 임상실험 나선 13살 형제

입력 2021-03-20 16:27
비즈니스 인사이더 홈페이지 캡처

면역 질환을 앓는 엄마에게 바이러스를 퍼뜨리지 않기 위해 몸소 코로나19 백신 임상실험에 참여한 두 형제의 사연이 화제다.

20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모더나 백신 임상실험에 참여해 두 차례 백신을 맞은 에밋과 가빈 프레스턴(13) 형제의 사연을 전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 사는 에밋과 가빈은 지난달 12일 모더나 임상실험에 참여해 백신을 접종했다. 이들은 “막상 주사를 맞으려고 하니 바늘을 보고 약간 긴장했다”면서도 “접종 이후 별다른 부작용은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형제는 접종 후 1주일간 앱을 통해 자신이 경험한 증상을 기록하는 등 성실하게 임상실험에 임했고, 한 달 뒤 두 번째 백신을 접종했다.

이들이 임상실험을 자청한 이유는 면역 질환을 앓고 있는 엄마를 바이러스로부터 지키기 위해서다. 혹시라도 자신들이 코로나19에 감염돼 가족들에게 전염되는 것을 우려한 것이다.

하지만 미 식품의약국(FDA)은 16세 미만 어린이에 대한 백신 주사를 승인하지 않고 있어 13살이었던 형제가 백신 주사를 맞는 것은 불가능했다. 데이터가 부족해 어린이에 대한 백신 접종 안전성이 아직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형제는 백신을 맞기 위해 임상실험에 참여했다. 모더나 측은 현재 12~17세 사이 어린이 3000명과 6개월 된 아기를 포함해 12세 이하 어린이 6750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하고 있다.

가빈은 “모더나의 임상실험 소식을 페이스북을 통해 알게 됐다”면서 “직접 이메일을 보내 몇 주 후 답변을 받았으며 실험에 참여하기 전 몇 가지 검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또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과목이 과학이기 때문에 연구를 돕고 싶었다”면서 “어른이 되면 알츠하이머 등과 관련된 연구를 해서 사람들을 돕고 싶다”고 꿈을 알리기도 했다.

이들은 “코로나19로부터 나와 내 가족을 보호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실험 참여 소감을 밝히면서 백신 접종 후 몸에 별다른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