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에서 숨진 채 발견된 3살 여아의 친모로 알려진 석모(48)씨의 남편이 “아내는 절대로 출산하지 않았다”며 숨진 아이가 태어나기 한 달여 전 찍은 석씨의 사진을 공개했다.
구미 3세 여아 사망 사건은 지난달 10일 경북 구미 한 빌라에서 벌어졌다. 숨진 아이는 당시 미라 상태로 발견된다. 최초 발견자는 석씨로 당시만 해도 아이의 외할머니로 알려졌다. 하지만 DNA 검사 결과 아이의 친모로 밝혀졌다. 그런데도 석씨는 여전히 임신과 출산을 부인하고 있다.
석씨의 남편 A씨는 19일 SBS ‘궁금한 이야기 Y’에 출연해 아내는 임신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숨진 아이가 태어나기 한 달 반 전에 촬영한 석씨의 사진을 공개하며 “비슷한 시기에 아이를 낳았다는데, 만삭의 모습이 아니지 않냐”며 “집사람이 몸에 열이 많아 집에서 거의 민소매를 입고 있는데, 내가 임신을 모른다는 게 말이 되나”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어 “죽고 싶은 심정이다. 집사람이 얼마나 답답했으면 제발 언론에 퍼트려서 억울한 누명을 벗겨달라고 하겠나”라며 눈물을 보였다.
이날 방송에선 석씨가 남편에게 보낸 편지도 공개됐다. 석씨는 편지에서 “있지도 않은 일을 말하라고 하니 미칠 노릇이다. 진짜로 결백해. 결단코 나는 아이를 낳은 적이 없어”라고 적었다.
경찰은 ‘DNA 검사 오류 가능성’에 대해 “검사 결과는 명확하다”는 입장이다. 여아의 사체에서 각기 다른 세 개의 샘플로 3회에 걸쳐 검사를 진행했고, 석씨가 요청해 다시 이뤄진 총 네 번의 DNA 검사에서 모두 동일한 결과가 도출됐다는 것이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