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에서 산 귤, 대파, 상추 등에서 색소가 묻어나오는 사진과 영상이 잇따라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상품 가치가 떨어지는 채소와 과일을 신선하게 보이도록 속이기 위해 색소를 뿌렸다는 주장이다.
지난 1일 중국 왕이 등 현지 매체는 중국인 A씨가 전통시장에서 구입한 귤이 불량이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가 구입한 귤은 겉은 신선해 보였지만 과육은 모두 말라붙어 삼키기 어려운 상태였다.
심지어 A씨가 냅킨으로 귤을 닦으니 빨갛게 물든 색소가 잔뜩 묻어나왔다. 과일가게 주인이 소비자를 속이기 위해 불량 귤에 색을 칠한 것이었다.
이 같은 일을 겪은 건 A씨 뿐만이 아니었다. 중국 웨이보 등 SNS에는 “귤을 먹고 손이 빨갛게 물들었다” “귤에서 화학 성분 냄새가 난다” “귤을 물에 담갔더니 (색소 때문에) 물이 빨갛게 변했다” 등 ‘염색귤’로 피해를 봤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이에 대해 현지 시장감독관리국 관계자는 “A씨가 산 귤은 보관 기간이 상당히 지난 상태다. 신선도 유지를 위한 약품 처리는 가능하지만, 착색제를 이용한 염색은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며 “귤을 살 때 맛을 보는 것 외에 외관을 먼저 살펴봐야 한다. 표피 색깔이 선명하고 붉은 부자연스러운 귤은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중국에서 염색 식품을 판매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월 11일 웨이보 등 중국 SNS에는 시장 가판대 위에서 버젓이 판매되고 있는 ‘염색 대파’ 영상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영상 속에는 중국의 한 시장에서 판매되는 대파의 표면을 흰색 종이타월로 닦아내자 청록색 색소가 그대로 묻어나오는 장면이 담겼다. 대파를 산 소비자들은 “파를 씻으니까 물이 청록색으로 변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해당 대파를 판매한 상인은 “방부제 때문에 대파의 색깔이 진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직접 기른 채소를 판매하는 노점상의 대파에선 색소가 전혀 묻어 나오지 않아 논란은 더 커졌다.
이에 현지 식품 건강 관련 웹사이트는 “지나치게 부자연스러운 녹색을 띤 채소는 가짜 식품일 수 있으니 주의하라”고 조언했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