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피해 3층서 매트리스 던지고 뛰어내린 8살 소녀

입력 2021-03-20 12:34
시카고 소방서 공식 SNS 캡처

미국의 8살 소녀가 화재를 피해 3층 높이의 창문에서 매트리스를 던진 뒤 뛰어내리는 기지를 발휘해 화제가 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시카고 트리뷴, NBC 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밤 11시30분쯤 미국 시카고의 3층 아파트에서 불이 났다. 해당 집에는 8살 소녀와 5살, 2살짜리 두 남동생이 있었다.

미국 8살 소녀가 뛰어내린 3층 아파트, 시카고 소방서 공식 SNS 캡처

소방대원들이 화재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소녀가 창문으로 매트리스를 던진 뒤 3층 높이의 건물에서 뛰어내린 뒤였다. 두 남동생은 누나를 따라 뛰어내리기 위해 창문틀 위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소방대는 소녀의 상태를 확인한 후, 창문틀 위에 있던 아이들에게 그대로 있으라고 안내한 뒤 바로 사다리를 연결해 안전하게 구조했다. 연기를 마신 3남매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건강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8살 소녀가 뛰어내린 3층 아파트, 시카고 소방서 공식 SNS 캡처

사고 당시 불이 난 집 안에는 어른이 한 명도 없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을 하러 나간 어머니를 대신해 아이들을 봐주는 아주머니가 있었지만 화재 당시 집 안에 그가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시카고 소방서의 대변인인 프랭크 벨리즈는 현지 매체 시카고 트리뷴과 인터뷰에서 매트리스가 있다고 하더라도 3층 높이에서 뛰어내리는 것이 항상 좋은 행동 방침은 아니지만, 소녀의 경우 효과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어린이의 체구가 성인보다 작기 때문에 뛰어내려도 안전할 가능성이 높았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그는 위기 상황에서 소녀가 발휘한 기지에 감명받았다며 “어린 아이가 그런 방법을 생각해냈다는 점을 칭찬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이번 화재와 관련해 소녀 어머니의 경우, 아이를 돌보는 아주머니를 두었기 때문에 기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