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대형 화물 자동차에 치여 숨진 J군의 발인식이 20일 치러졌다. 이날 오전 J군의 유족들은 리무진 차량에 J군과 영정 사진을 담아 학교를 찾았다. 토요일인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친구들과 학부모 50여명은 J군의 마지막 등교를 지켜보며 눈물을 흘렸다.
J군의 어머니는 “우리 아들이 이제 떠나거든. 많이 기도해줘”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를 지켜보던 아이들과 선생님들은 오열했다. J군의 친구는 “착한 친구였다”며 말을 잇지 못했고 담임 선생님은 “밝고 친구들과 유대감이 좋았던 아이”라며 울먹였다.
J군은 친구들과 선생님의 배웅을 받으며 오전 9시10분쯤 모교를 떠났다. J군은 지난 18일 오전 8시 21분쯤 전주시 덕진구 금암동 한 골목에서 자전거를 타고 등교하다가 레미콘 차량에 치여 짧은 생을 마쳤다. 전주 덕진경찰서는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 및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레미콘 차량 운전사 A씨(50대)를 조사하고 있다. 그는 “아이를 미처 보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건은 지난 1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스쿨존에 트럭 다니게 하지 말아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오면서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청원인은 자신이 “트럭에 치여 숨진 아이가 내 동생의 친구”라며 “스쿨존에 화물차가 나지지 않도록 제발 한 번씩 동의해달라”고 호소했다.
“제 동생과 1~5학년 친구들이 (화물차 사고로)다치거나 죽을까봐 무섭다”고 한 청원인은 “애초에 학교 앞에 왜 트럭이 다니는 거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이어 “친구를 잃은 동생이 많이 울고 있다”며 “피해자 부모님의 마음은 찢어질 정도로 슬플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 청원은 하루 만에 4000명이 넘는 네티즌의 동의를 얻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