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친딸은 어디 있죠?” 구미 사건 남편의 호소

입력 2021-03-20 13:50
SBS 캡처

“태어나자마자 찍은 사진도 있는데…. 바뀌었으면 제가 알아봤겠죠. 그런데 아무리 봐도 바뀐 게 없어요. 그렇다면, 원래 제 아이는 어디로 간 거죠?”

경북 구미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 3살 여아의 친부인 줄 알았던 A씨가 최근 SBS ‘궁금한 이야기 Y’에 출연해 허망한 심정을 토로했다.

구미 3세 여아 사망 사건은 지난달 10일 경북 구미 한 빌라에서 벌어졌다. 3살 난 여아가 미라 상태로 발견된 사건이다. 최초 신고자는 석모(48)씨다. 당시만 해도 그는 사망한 아이의 외할머니로 알려졌다. 하지만 DNA 검사 결과 아이의 친모는 석씨인 것으로 밝혀졌다. 석씨는 신고하기 전날 숨진 아이를 발견하고 유기를 시도하기도 했다.

SBS 캡처

사망한 아이를 친딸인 줄 알고 있었던 석씨의 전 사위인 A씨는 자신이 보관하고 있던 아이의 신생아 당시 모습을 보여주며 심경을 전했다. 이 둘은 아이가 태어나고 얼마 안 돼 김모씨(석씨의 딸)의 외도를 이유로 이혼했다.

A씨는 “(전 부인인 김씨는) 아이에게 비싼 거 입히고 본인에게 쓸 돈을 모두 아이에게 썼다”며 “항상 딸밖에 몰랐는데 누가 그럴 거라고 생각이나 했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병원에서) 아이의 팔찌가 끊겨있었다고 한 적이 있다”며 “아이 낳고 조리원으로 안 가고 장모님 댁으로 갔다”며 의구심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원래 내 아이는 대체 어디로 갔냐”며 속상해 했다.

현재 석씨는 자신이 출산한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석씨의 자필 편지가 공개됐다. ‘있지도 않은 일을 말하라고 하니 미칠 노릇이다. 하늘이 알고 땅이 알아. 진짜로 결백해. 나는 결단코 아이를 낳은 적 없어’라고 쓰여 있다. 석씨는 취재진 앞에서 “제 진심을 믿어주셨으면 좋겠다”고 소리치기도 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