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자체가 안 됐는데 로그인 기록이 없는 경우 보상에서 제외라고?”
“최고가 일때 먹통이었는데 최고가 보상 해준다는 거냐?”
“로그인은 물론 전화도 안돼 객장으로 뛰어간 사람도 많은데 피해자를 어떻게 구분하겠다는 거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상장 이틀째인 19일 오전 미래에셋대우 앱(응용프로그램)이 접속 장애를 일으켰다. 투자자들은 MTS에 접속 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MTS 뿐만 아니라 홈트레이딩 시스템(HTS)도 일시적으로 접속이 지연됐다.
미래에셋대우는 피해 고객들의 보상 접수를 진행하고 있지만 전화 또는 로그인 기록이 없는 경우나 비상주문 등 대체 수단 활용이 가능할 때는 보상에서 제외된다고 밝혀 투자자들이 더욱 분노하고 있다. 많은 이들은 미래에셋대우 공식 SNS에 몰려가 “로그인 자체가 안 됐는데 로그 기록을 증명하라는 게 말이 되냐”는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19일 오전 9시 개장 직후부터 MTS 접속 장애가 나타났다. 일부 MTS와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접속 오류가 발생했다가 오전 10시 40분쯤 복귀됐다.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투자자들의 전화가 빗발치면서 대표전화와 지점 전화도 연결이 되지 않았다.
미래에셋대우 측은 “SK바이오사이언스 등 주식을 거래하려는 고객이 일시적으로 급증해 일부 MTS, HTS에 접속 오류가 발생했으나 현재는 정상적으로 작동 중이다”라며 “피해가 있는 고객의 경우 관련 규정에 근거해 합리적 보상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먹통이 됐던 시점이 이날 가장 높은 가격을 형성했다는 점이다. 19일 오전 장 초반 19만원까지 치솟았고 9시에서 10시 사이 18만원 대를 오르내렸다. 그러나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점점 상승 폭을 축소했다. 결국 장 막판에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래에셋대우는 현재 홈페이지를 통해 피해 고객들의 보상 접수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전화 또는 로그인 기록이 없는 경우 ▲비상주문 등 대체 수단을 활용이 가능할 때 ▲주문시점으로부터 장애 복구 시까지 체결이 불가능한 가격 ▲신규 매수주문 등에 따른 기회비용 ▲고객이 장애 확인 중 발생한 주가 변동 ▲비상주문 시도 중 발생한 주가 변동 ▲이익 발생 등을 보상 예외사항으로 뒀다.
이같은 예외 규정에 많은 이들은 분노를 표출했다. 로그 기록을 입증하지 못하면 보상에서 제외되는 게 합리적인 보상이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장초반 상한가에서 매도하지 못해 손해를 봤다며 분노한 이들도 많았다. 이용객 모두 보상해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았다.
한편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전일 대비 1.48% 내린 16만6천500원에 거래를 마쳤다.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12조7000억원으로 코스피(우선주 제외) 29위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231억원, 297억원을 순매도했다. 다만 기관 중 연기금(201억원)과 보험(40억원)은 매수 우위였다.
개인은 1686억원을 순매수하며 외국인과 기관이 던진 매물을 받아냈다. 오후 3시 30분 기준 거래량은 1217만주다. 거래대금은 2조1774억원으로 코스피와 코스닥을 통틀어 1위이며 삼성전자(1조2863억원)의 약 2배 규모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