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벌어진 연쇄 총격으로 어머니를 잃게 된 한국인 유족이 온라인 모금 웹사이트에 사연을 올려 도움을 요청했다.
자신을 고(故) 김현정(미국명 현정 그랜트)씨의 큰아들이라고 밝힌 랜디 박은 19일 ‘고펀드미’에 “어머니가 애틀랜타에 위치한 골드 스파에서 일하다가 총격에 사망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랜디 박은 이 글에서 어머니 김씨는 자신과 남동생을 홀로 키운 싱글맘이었다며, 총격 사건으로 미국에는 본인과 남동생만 남게 됐다고 했다. 나머지 가족들은 한국에 있지만 미국으로 올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어머니가 자신에게 가장 친한 친구와 같았다며, 그녀를 잃음으로써 이 세상에 얼마 만큼의 증오가 존재하는지 새롭게 깨닫게 됐다고 토로했다.
랜디 박은 그러나 “어머니의 죽음을 비통해할 겨를도 없다”면서 어머니와 같이 살았던 집에서 동생과 함께 이사를 나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돈을 절약하기 위해 이달 말까지 현재 거주하는 집에서 나와 새로 머무를 곳을 찾아야 한다면서 기부를 호소했다. 그는 법적 문제로 아직 어머니의 시신조차 아직 찾지 못해 장례식을 치르는 것도 어려움이 많은 상황이라고 했다.
랜디 박은 “집에서 나가야 하는 2주 안에 법적 문제를 포함한 모든 상황을 해결할 수 없을 것 같다”며 “기부금은 나와 동생을 위한 식비, 세금, 기타 비용 등에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금액이든 환영한다.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 거주하는 집에 적어도 한 달은 더 머무르고 싶다”고 했다.
앞서 지난 16일 로버트 에런 롱의 총격으로 애틀란타의 스파 2곳과 체로키 카운티 마사지숍에서 총 8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사망자 중 4명은 한인 여성이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