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인사해줘!” 핵인싸 웰시코기, 코로나블루 극복한 사연

입력 2021-03-20 10:30
potato_corgo 인스타그램 제공

미국의 오리건주에서 팬데믹 때문에 사람들을 못 만나 우울해하는 ‘핵인싸’ 반려견을 위해 가족들이 간판을 만들어 화제다.

미국 동물전문 매체 더도도는 16일(현지시간) 코로나19로 사람들이 인사를 멈추자 우울감에 빠진 웰시코기 포테이토(Potato)를 위해 가족들이 간판을 만든 사연을 소개했다.

포테이토의 보호자 씨(Cee)는 “포테이토는 매우 사교적인 강아지”라며 “그가 제일 좋아하는 일은 세상 모든 사람들과 인사를 하고 다니는 일”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슈퍼마켓에서 일하는 문지기가 천직인 성향이라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potato_corgo 인스타그램 제공

포테이토는 생후 6개월이 지나고서부터 하루 종일 문 앞을 지키며 사람들에게 인사하는 것을 인생의 낙이자 최고의 취미로 삼았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되자 이웃들은 포테이토의 가족들이 자신들이 포테이토와 접촉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그렇게 서로를 위해 발걸음을 끊고 포테이토와의 인사도 멈췄다.

씨는 “포테이토는 사람들이 갑자기 관심을 주지 않자 급격히 우울해지기 시작했다”며 “원래 자신과 인사하던 사람이 그냥 지나가자 짖기까지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결국 포테이토의 가족은 포테이토를 위해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바로 ‘포테이토를 쓰다듬어도 괜찮다’는 간판을 손수 만든 것이다. 간판에는 “포테이토는 친화력이 매우 좋아요. 그러니 코로나19 상황이지만 쓰다듬어줘도 괜찮아요. 또 녀석은 모든 강아지들을 사랑하니 당신의 강아지와도 편히 소개시켜주세요!”라고 적혀있다.

potato_corgo 인스타그램 제공

씨는 “이 심란한 시기에 포테이토와 이웃들이 조금이라도 덜 외로워졌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며 “날이 좋을 때면 이웃들은 포테이토와 인사를 하기 위해 6피트(약 182cm) 간격을 유지하며 줄을 서 기다리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전보다 더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포테이토는 어느 때보다도 행복한 나날을 보내는 중이다. 그는 집 안에 있다가도 이웃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면 바로 뛰쳐나간다고 한다.

포테이토의 이웃 숀카는 더도도와의 인터뷰에서 “간판이 세워진 이후로 밖에 나갈 일이 없어도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그곳에 들른다”고 말했다.

현재 포테이토는 자신의 팬들과 매일 인사를 나누기 위해 비가 오지 않는 날이면 늘 오전 10시부터 해질 때까지 온종일 바깥 생활을 하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