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 양보경쟁’ 吳·安 협상…“두 사람 만나 절충해야”

입력 2021-03-19 18:20 수정 2021-03-19 20:54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19일 상대방의 제안을 서로 받아들이겠다고 양보하면서 가까스로 접점을 찾았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전 자신의 양보 선언에 대한 국민의힘의 문제 제기를 거론한 뒤 “해석의 뒷말이 많다”면서 “참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만 그것도 수용하겠다. 이제 만족하냐. 다 수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오 후보는 서울시 선관위에서 후보등록을 하기 전 기자회견을 열고 “이 결정은 또 하나의 바보 같은 결정이 될지도 모른다”면서 “비록 여론조사의 기본 원칙에는 어긋나지만, 안 후보가 제안한 ‘무선전화 100%’를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야권에서는 공식선거운동 시작일인 오는 25일 이전에 단일화를 마무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서로 양보를 했으니, 절충을 하려면 두 사람이 만나서 다시 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유철 전 미래한국당 대표는 “정치인도 꽃보다 아름다울 때가 있다”면서 “오세훈과 안철수의 단일화 합의와 결단이 민심의 꽃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늘 머뭇거리던 안 대표가 이번에는 전격적으로 김종인 안을 수용한 결단을 높이 산다”고 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