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타격쇼 장전, 오늘 시범경기 플레이볼!

입력 2021-03-20 07:00
SSG 랜더스 베테랑 타자 추신수가 지난 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훈련을 끝내고 시작된 삼성 라이온즈와 연습경기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추신수(39·SSG 랜더스)가 빅리그 16년차의 타격력을 선보일까.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4개월의 겨울잠을 깨고 20일 오후 1시 전국 경기장 5곳에서 일제히 시작하는 시범경기에서 추신수는 국내 첫 실전 타석을 준비하고 있다.

SSG 랜더스의 시범경기 1차전 상대는 지난해 창단 첫 KBO리그·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일군 NC 다이노스. 경남 창원 NC파크로 찾아가는 원정경기다. 시범경기는 다음달 3일 개막할 예정인 2021시즌 KBO리그로 기록과 성적이 이월되지 않지만, 올해 출범한 SSG와 추신수의 첫 실전으로 의미가 남다르다.

추신수는 지난달 25일 입국했지만 2주의 자가격리 기간을 거쳤다. SSG 선수단 합류는 다소 늦어 지난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동료들과 처음으로 인사했다. 추신수의 스프링캠프 훈련 기간은 약 열흘로 짧았다.

추신수는 지난 16~1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원정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타석을 밟고 몸을 풀기를 희망했지만, 김원형 SSG 감독의 판단은 달랐다. 김 감독은 지난해 9월 미국 메이저리그 정규리그 최종전을 마지막으로 반년 가까이 개인 훈련만 실시한 추신수에게 더 많은 그라운드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고 봤다.

다만 시범경기 1차전부터 추신수를 투입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 뒤 정규리그부터 붙박이 테이블세터 및 외야수로 활용할 구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SSG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 구상대로면 추신수는 이날 첫 국내 실전에 임하게 된다.

추신수는 2001년 부산고를 졸업한 뒤 KBO리그를 거치지 않고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해 미국으로 직행했다. 그렇게 20년을 미국에서 살았다. 메이저리거 16년을 포함한 프로 이력도 모두 미국에서 쌓았다. 한국 야구 국가대표 이력을 제외하면 추신수는 사실상 외국인 타자에 가깝다. 추신수의 첫 실전에서 빅리그급 타격쇼가 펼쳐져질지 주목된다.

하지만 NC는 결코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 지난해 우승을 올해 2연패로 연결해 ‘신흥 왕조’를 이룩할 목표를 가지고 있다. 선수 보강·이탈로 분주했던 다른 구단들과 다르게 NC는 대부분의 전력을 유지했고, 외국인 자원도 3분의 2나 지켜내 ‘우승 멤버’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시범경기는 30일까지 열흘간 팀당 10경기씩 모두 50경기를 소화하는 일정으로 진행된다. SSG와 NC의 경기 외에도 서울 잠실에서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 부산 사직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 대구에서 KIA 타이거즈와 삼성, 대전에서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진행된다. 연장전과 더블헤더, 혹은 취소로 인한 순연 경기는 편성되지 않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