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중독’ 몰려던 美경찰 “증오범죄 배제 안해” 뒷수습

입력 2021-03-19 17:43
연쇄 총격 사건이 벌어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경찰본부에서 18일(현지시간) 찰스 햄프턴 주니어부(副)서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인 등 아시아계 여성 6명을 포함해 총 8명을 숨지게 한 애틀랜타 연쇄 총격범에 대해 미국 경찰이 뒤늦게 증오범죄 기소 가능성을 시사했다.

로이터·AP통신 등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경찰은 수사관들이 여전히 롱의 범행 동기를 밝히려 하고 있다며 증오범죄 혐의 적용은 “논외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전날 경찰은 초동수사 결과 롱이 ‘성 중독’에 빠졌을 가능성이 높다며 증오범죄 가능성과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증오범죄라는 본질을 성 중독으로 가리려 한다는 비난 여론이 쏟아지자 경찰은 뒤늦게 수사 방향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애틀랜타 경찰 찰스 햄프턴 부서장은 “증오범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의 수사는 모든 것을 살펴보고 있으며, 어떤 것도 논외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앞서 지난 16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용의자 로버트 에런 롱(21)이 3곳의 마사지숍·스파에 총격을 가해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한 8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치는 참사가 벌어졌다.

정인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