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정세균 총리에 “제2공항 조속 추진” 건의

입력 2021-03-19 17:42 수정 2021-03-19 18:47
정세균 국무총리가 19일 오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아 제주4·3 희생자 유족들과 간담회 전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원희룡 제주지사가 정세균 국무총리와 만나 “제주 제2공항을 차질 없이 추진해줄 것”을 건의했다. 지난 10일 국토교통부에 ‘계속 추진’ 입장을 전달한 데 이어 재차 정부에 제2공항 건설에 대한 ‘소신’을 드러냈다.

원 지사는 19일 오후 제주특별법 제도개선안 심의 회의 주재 차 제주를 찾은 정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제2공항은 대통령과 정부의 약속”이라며 “책임있는 자세로 후속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해달라”고 요청했다. .

원 지사는 이날 정 총리에 전달한 건의문에서 “제2공항 건설 계획은 2015년 11월 정부가 국책사업으로 확정해 발표한 사안으로 문재인 대통령도 2017년 조기 개항을 약속한 바 있다”며 “제2공항 건설 사업의 최종 판단은 제주도가 아닌 정부의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주는 큰 기업이 없어 많은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아 제주를 떠난다. 제주 제2공항 건설 사업에는 국민의 안전은 물론 제주 경제의 발전과 미래 세대의 일자리 기회가 걸려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정 총리는 이날 제주도청 방문에 앞서 제주4·3평화기념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건설 사업의 주무부처는 국토부”라며 “국토부가 제주도와 제주도민의 의견을 모두 참고해 방안을 곧 마련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어 “제주 제2공항 문제는 상당히 오랫동안 갈등이 지속돼 왔기 때문에 국토부는 가능한 한 서둘러 결론을 낼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원 지사는 지난 10일에도 제2공항 계속 건설 입장을 국토부에 전달한 바 있다.

원 지사는 이날 제2공항 제주도 최종 입장 국토부 전달과 관련해 마련한 기자회견에서 “(여론조사에서)결과적으로는 반대가 조금 많았지만 공항 건설과 같은 대규모 국책 사업은 찬반 숫자보다 그 내용이 중요하다”며 “제주 제2공항은 2015년 결정된 대로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는 게 지사로서의 소신”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제주도와 제주도의회가 공동 추진한 전체 도민(각 2000명씩 2개 여론조사기관) 여론조사에서는 반대 여론이 각각 7.7%포인트와 2.9%포인트(오차범위 이내) 높게 나타났다. 추가 문항으로 진행한 예정부지 주민(각 500명씩 2개 여론조사 기관) 조사에선 찬성(33%포인트 상회) 응답이 높았다.

여론조사는 지난해 도와 의회가 6년간 이어진 찬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도민 의견을 묻기로 합의한 데 따라 이뤄졌다. 도는 여론조사 결과를 국토부에 전달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